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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화정', 그리고 이연희의 성장통 [XP초점]

기사입력 2015.09.30 06:32 / 기사수정 2015.09.30 06:55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별로 없었다. 

29일 MBC 월화드라마 ‘화정’이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에서 정명(이연희 분) 일행은 강주선(조성하), 김자점(조민기), 조소용(김민서) 세력을 잡는 데 성공했다. 정명은 효종(이민호)에게 화려한 정치라는 뜻의 '화정'이라는 글씨를 남기고 별조청으로 돌아갔다. 

‘화정’은 이연희, 서강준, 한주완 등 젊은 배우뿐 아니라 차승원, 김재원, 김창완, 엄효섭, 이성민, 정웅인, 김여진, 신은정 등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로 이뤄진 황금 라인업으로 관심을 받았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조사 결과 2015년 2분기 월화드라마 중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 1위를 차지하는 등 MBC의 기대작이자 '떠들썩한 잔치'이기도 했다. 

시작은 좋았다. 광해(차승원)와 선조(박영규)의 대립이 빠르게 전개되고, 새로운 광해의 시대를 보여주면서 흥미를 돋웠다. 차승원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시선을 당겼다. 그러나 중반으로 갈수록 지루한 전개가 이어졌다. 주인공 정명 공주와 홍주원(서강준), 강인우(한주완)의 삼각관계와 로맨스, 화기도감 스토리는 지지부진했다. 인조, 소현세자, 효종에 이르기까지의 광활한 이야기도 긴장감 없이 흘러갔다. 

역사 왜곡에 대한 말도 끊이지 않았다. 조선의 공주가 어린 시절 일본 광산에 노예로 팔려가고, 조선으로 돌아와 광해에 맞선다는 설정부터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 폭군 광해를 인간적으로 미화했다는 논란과 인조가 왜 광기에 어린 왕이 되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재미를 위해 팩션 장르를 택했지만, 판타지 드라마가 아닌 이상 역사적 사실에 충실했어야 흥미를 주지 않았을까 싶다. 


20대 배우들의 연기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50부작 대하사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구가의서’, ‘미스코리아’ 등을 통해 발전을 이룬 이연희는 이번 작품에서 또 한 번 한계에 부딪힌 듯했다. 차분한 연기는 곧잘 하지만, 고질적인 발성 문제 탓에 소리를 지르거나 놀라는 장면 등 감정이 고조되는 신에서는 어색했다. 함께 연기한 서강준 역시 연기력 논란을 피해갈 순 없었는데, 대중은 이연희에게 훨씬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단지 주인공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신인인 서강준과 달리 이미 연기 경력이 10년이 넘은 연기자인 만큼 대중의 이연희에게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남장 연기로 ‘예쁨’을 벗어 던진 시도는 칭찬할 만했으나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진 못한 느낌이 컸다. 전반적으로 50부작 대하사극의 중추역할을 해내기엔 벅차 보였다. 그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면서 연기력 논란을 깨려 했던 이연희는 ‘화정’을 통해 또 한 번 연기자로서 성장통을 겪게 됐다.

그렇지만 자신감까지 잃을 필요는 없다. 어찌 됐듯 현대극보다 까다로운 사극에서 50회에 가까운 기간 동안 주인공으로 열연했고, 다행히도 중후반으로 갈수록 표정이나 대사 전달은 많이 나아졌다. 연기의 기복을 줄이고 캐릭터에 몰입하게 하는 힘을 키운다면 미모보단 연기가 눈에 띄는 스타로 발돋움하지 않을까 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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