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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의 처음이자 마지막…'또 하나의 약속' [인터뷰]

기사입력 2014.02.03 23:55 / 기사수정 2014.02.04 14:47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지난 2004년 개봉된 영화 '목포는 항구다'에서 복싱 연습을 하면서 "쉭쉭~ 이건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여, 이건 바람을 가르는 소리여"라는 명대사를 남긴 박철민.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이러한 촐싹대는 감초 연기는 계속됐다. 그랬던 그가 철철 넘겼던 코믹 본능에 잠시 이별을 고한 뒤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출연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지난 2007년 실화를 바탕으로 대기업에 취직한 뒤 백혈병을 얻어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딸과 그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박철민은 극 중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한상구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철민은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것은 딸의 강력한 권고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딸이 대본을 먼저 읽고선 '아빠 이건 꼭 해야 돼. 작품과 역할이 정말 좋아. 돈 안 줘도 꼭 해야 해'라고 추천했다"고 밝혔다.

영화 속 박철민은 그동안의 선입견을 빗나가는 연기를 펼쳐 다소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그는 까불거리는 코믹 연기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해 왔다. 이번에 박철민은 '유머'를 버리고 '휴머니즘'을 강조한 인물의 내면을 표현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약자 한상구를 두고, 박철민은 그가 지닌 주름까지 감정의 표현 도구로 이용해야만 했다.

"보통의 아버지라면 강한 남성상을 의미하지만, 한상구는 나약하고 바보스러운 아빠다. 가족 해체와 주변의 압박 등 암담한 현실을 겪는 한상구를 어떻게 연기를 펼쳐야 할지 고민했다. 아픔의 크기를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해야 한다는 배우로서의 사명감은 내게 큰 도전이었다"



'또 하나의 약속'은 삼성 반도체를 상대로 故 황유미 씨의 죽음과 그 진상을 밝히려는 황상기 씨의 실화를 소재로 했다. 그렇기에 주연으로서 극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박철민도 출연에 대한 부담이 있었을 법. 허나 그의 대답은 "아니오"였다.

"영화에 우려 섞인 시각이 있다는 얘기를 접하긴 했다. 출연 때문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또 내가 불이익을 당할 만한 배우가 아니지 않으냐. 그것보다 송강호, 김윤석, 황정민 등이 있는데 왜 나를 선택했는지가 아직도 의문이다" (웃음) 

지난 1988년 연극 극단 '현장'에 입단, 20여 년이 넘게 연기자로 살아온 '베테랑' 박철민은 연기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는 '정체'되는 자신을 용납하지 못했다. 사실 '또 하나의 약속'은 그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었다. 

"까부는 연기는 능숙하다. 하지만 이번 한상구는 나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나의 연기 인생에도 새로움이 필요했고 신선함을 불어넣고 싶었다. 연기자는 모름지기 도전 의식이 있어야 한다"



조연 일색이었던 그에게 '첫 상업 영화의 주연' 타이틀을 안겨 준 '또 하나의 약속'은 가문의 영광이면서도, 그 자체가 부담이었다. 주인공으로서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어가야 했고, 투자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등 역할이 늘어난 만큼 막중한 책임감도 뒤따랐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이제 박철민은 오는 6일 영화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첫 주연이었고, 마지막이라는 느낌이 든다. 더 이상 주연으로 캐스팅 제의도 들어오지도 않을 것이다. 또 내 이름으로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부침을 겪어 티켓 파워에 대한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여러 가지로 관여할 일이 많아서 주연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무엇보다 10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면 영화적인 매력을 인정받는다는 것이고, 그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박철민 ⓒ O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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