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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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남은 제로맨, 서균을 바라보는 한용덕 감독의 시선

기사입력 2018.05.20 17:45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24경기 출전, 그러나 자책점은 여전히 0이다. 한화 이글스 '제로맨' 서균을 향해 한용덕 감독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한화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팀간 6차전에서 2-6으로 패했다. LG전 6연승, 리그 4연승이 모두 멈췄지만 최근 한화만큼 뜨거운 기세의 팀은 찾기 어렵다. 

한화의 무서운 상승세에는 마운드의 힘이 크다. 연이은 선발들의 호투와 더불어 '통곡의 벽'이 된 불펜까지, 지키는 야구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마무리 정우람과 더불어 92년생 서균의 역투가 돋보인다.

지난해 첫 1군 경험을 한 서균은 2017 시즌 14경기에 나서 14⅓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 4.40으로 준수했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날개를 폈다. 개막전 넥센을 상대로 1이닝 무실점으로 스타트를 끊었고, 이후 5월 중순을 넘긴 현재까지 여전히 자책점은 없다. 19일 LG전에서는 3연투를 치른 정우람을 대신해 9회를 책임졌고, 생애 첫 세이브도 기록했다.

한용덕 감독은 서균의 이야기가 나오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최고다"라며 엄지를 세웠다. 서균은 24경기 동안 226개의 적은 투구수를 기록했다. 한 감독은 "소화한 경기에 비해 투구수가 월등히 적다. 공격적인 피칭을 펼치니 야수들도 편하다"며 팀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언급했다.

시즌 초반 템포를 짧게 가져가며 1군의 분위기를 익혔던 서균은 이제 중요한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제 공을 던진다. "시즌 초반에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고 말한 한 감독은 "길지 않게 던지게 하며 역량의 최대치를 발휘하도록 만들려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믿고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천천히 바탕을 마련해 준 한 감독의 배려다.

언젠가는 깨질 '자책점 0'에 대한 부담감은 없을까. 한 감독은 "내가 서균이 아니니 속마음까지는 알 수 없지만, 부담보다는 자신감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 명의 제로맨이던 넥센의 김상수가 20일 3자책점을 기록하며 이제 리그에서 '미스터 제로'는 서균이 유일해졌다. 3월만 해도 낯선 이름이었던 서균이 어디까지 유쾌한 반란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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