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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조덕제 사건' 여배우A "잘못된 게 너무 많아" 눈물의 심경고백

기사입력 2017.11.15 18:29 / 기사수정 2017.11.15 18:2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사실관계가 잘못된 것이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다 반박하고 싶은데…"

일명 '조덕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여배우 A가 심경을 고백하며 눈물을 떨궜다. 여배우는 이날 문제가 된 영화 촬영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비롯해 조덕제 측이 계속해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지금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이유도 함께 전했다.

A는 15일 오후 이날 진행된 일명 '백종원 협박녀 사건' 명예훼손 공판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번 사건과 관련한 심경을 전했다.

A는 문제가 된 해당 영화의 13번 신 촬영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A는 "가해자가 22년차 배우라면 당연히 지켜야 되는 상식이고 매너인데, 상대 배우에 대해서 스킨십이 들어갈 예정이라고 하면 당연히 상대에게 물어보고, 동의를 구하고 합을 짜는 것이 배우의 기본 자세 아닌가. 그런데 다른 디렉팅을 받고도 제게 아무 얘기가 없었고, 충분히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아무런 고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것은 여배우뿐만이 아닌 남배우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배우라는 직업이 상대방과의 호흡을 통해서 서로 신뢰 관계를 쌓는 직업인데, 상대방에게 아무 말 없이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은 상대 배우를 단순히 소품 취급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모든 배우들이 다 인지하고 있는 상식이고 매너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떳떳하면 왜 나올 수 없냐'는 여론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A는 "개인과 개인의 가십거리가 되면 안 된다. 영화계 성폭력의 첫 사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십거리로 비춰지지 않길 바랐다. 또 조덕제 측에서 상고심을 진행 중인데, 거기에 대해서도 법원, 사법부의 신뢰를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해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피해자를 나오라고 하는 것은 결국 진흙탕 싸움 밖에 되지 않는 것 아닌가"라고 말을 이어간 A는 떨리는 목소리와 함께 "대법원 판결이 끝난 이후의 상황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다. 저도 배우, 저 쪽도 배우지만 대한민국 한 사람이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제가 당한 피해에 대해서 잊고 싶은 마음이 있다. 피해 사실에 대해 망각하고 싶은데 그걸 계속적으로 드러내면서 (상처를) 후벼 파고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가해자 얼굴을 보는 것도 힘든데, 신상공개를 해서 가해자와 저의 얼굴이 항상 이렇게 같이 보도된 것을 보며 그 상태로 평생을 제가 지낼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다"고 전한 A는 "너무너무 힘들다. 모 언론사에서 당시의 메이킹 영상을 편집해 캡처해 올려놓은 것을 봤는데, 정말 그것을 보는 심정은 피해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것이다"라며 다시 한 번 숨을 골랐다.

A는 재판 과정에서 조덕제 측의 발언이 계속해서 바뀌었다는 것을 언급하며 "제가 기분이 나빠서 신고한 것으로 바뀌었더라. 그 쪽에서는 제가 갑질을 하고, 자신은 가난한 단역배우라고 주장한다. 저도 연기 경력이 17년이다. 단순히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선배를 신고할 이유는 없다. 영화계에서는 위계질서가 엄격한데, 배역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나이가 많거나 경력이 더 많은 선배님은 아무리 단역이라고 해도 선배님이고 선생님이다. 제가 함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진행됐던 명예훼손 공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한 매체가 A에 대해 '지난 2014년 백종원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배탈이 났다'며 600만원을 요구하고, '대학 강의와 모델 활동에 제약이 생겨 5000만 원 정도의 손해가 났다'고 기사를 보도했고, A는 이 보도가 조덕제 측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해 해당 기사를 쓴 기자를 고소한 바 있다. 공판은 증인으로 채택된 매체 대표가 불참하면서 다음으로 미뤄졌다.

A는 "제가 피해자인데 가해자로 바뀌었더라. 제가 하는 직업이 이미지가 중요한데, 여성으로의 인격도 공격당하고 있고, 사실 관계가 틀린 것도 사실인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 식당 쪽에서도 '관계가 없다'고 입장을 냈는데, 제대로 인지가 되지 않아 협박녀가 됐다. 1심이 끝나고 확인해보니 이런 비방 기사가 나고 조덕제 측에서는 증거 자료로 이것을 재판부에 제출하고 있었다. 1심에서 6곳의 변호사를 선임했다. 그 6곳에서 저를 '백종원 협박녀'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것을 근거로 피해자가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고,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기사를 작성하고 변호사 의견서로 제출해 저를 공격했다. 그리고 그것이 항소심까지 이어진 것이고, 항소심에 와서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촬영장에서 불거진 문제는 명예훼손 공판까지 이어지며 날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A는 "떳떳하지 않아서 안 나오는 게 아니라, 이 문제가 성폭력 피해 사건이기 때문에 피해자의 입장을 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고, 언론보도에 있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 "제가 이 재판을 31개월 동안 진행하고 있는데 (논란들이) 가지치기돼서 이런 명예훼손 건으로 재판을 하고 있다.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과 재판도 힘들지만, 대중이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으로 가하고 있는 악플들이 더 힘들다"고 속내를 토로하며 "본인이 이런 피해를 당했으면 어떨지, 대중도 이런 부분을 생각하셔서 무분별한 악플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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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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