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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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영웅' 박종찬 "커튼콜 때 들리는 환호, 벅차고 눈물나요"

기사입력 2017.02.25 11:04 / 기사수정 2017.02.25 11:1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박종찬. 아직은 낯선 이름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조금씩 배우라는 타이틀이 익숙해지고 있다.

박종찬은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의사의 조력자이자 독립운동가 유동하 역을 맡았다. 대형 창작 뮤지컬에서 베테랑 배우들과 나란히 무대에 올라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데, 정작 본인은 “만족스럽지 않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번이 세 번째 작품인데 만족스럽지 않아요. 제가 책임져야 할 신이 끝난 뒤 ‘음정도 안 흔들리고 괜찮게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녹음한 걸 듣고 나면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객석에 멋있게 들리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워요.” 

2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영웅’은 자작나무 숲에서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지는 안중근부터 조국 독립, 동양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로서의 안중근까지의 삶을 담았다.

박종찬이 맡은 유동하도 실존인물이다. 18세의 어린 나이에 안중근의 거사 준비를 도운 유동하는 출옥 후에도 조국의 독립을 힘쓰다 27세에 짧은 생을 마쳤다.
 
박종찬은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 17살이라고 생각을 하고 연기하진 않는다. 지금 보면 아니지만, 나 역시 17살 때 다 컸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그때의 그 감정을 살려 연기했다”고 털어놓았다. 

“유동하 역할을 어떻게 연기할지 많이 고민했어요. 연출님이 더 아기같이 해야 한다고 말해줬는데, 그 당시에 17살이면 결혼도 하고 그랬을 거예요. 17살이 아기같이 말하진 않잖아요. 더군다나 독립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경험은 미숙할지언정 애처럼 행동하진 않았을 거로 생각했어요. 제가 해석한 것들을 토대로 연출님을 설득했죠.” 

‘영웅’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장엄하고 비장하다. 공연에 몰입하다 보면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힘쓰는 주인공들에 저절로 감정이 이입된다. 이는 1막 말미 웅장한 하모니가 돋보이는 ‘그날을 기약하며’에서 절정을 이룬다. 박종찬 역시 가장 와 닿는 신으로 ‘그날을 기약하며’를 꼽았다. 

“‘그날을 기약하며’ 넘버를 부를 때 많이 와 닿아요. 제 파트는 조금 있고 거의 합창인데도 목이 터져라 부르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목이 안 좋으니, 혹은 높은음이 2막에 나오니 조금 쉬어가야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 전혀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 감히 애국심이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그분들에 대한 감사함이라고 해야 하나요?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웅’ 속 유동하는 어리지만 패기 넘치는 인물이다. 반대로 짝사랑하는 중국인 소녀 링링 앞에서는 한없이 소년 같다. 박종찬은 유동하의 감정을 이질감 없이 표현하며 극에 녹아들었다. 그래서 서울 공연 폐막이 다가오는 것이 더 아쉽기만 하다.

“지방도 많이 가긴 하지만 끝나간다는 게 마냥 아쉬워요. 이 작품을 워낙 좋아해요. 또래 중에 유동하 역할을 하고 싶어 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거예요. 그래서 더 감개무량했죠. 아버지에게 예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아가씨와 건달들’, ‘불효자는 웁니다’로 만석을 채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우리 아들이 세종문화회관에 서서 감개가 무량하다’고 해줬어요. 물론 저에게도 꿈의 극장 중 하나였죠. 

처음에는 호흡하기 조금 힘들긴 했어요. 상상아트홀에서 ‘파이브코스러브’를 할 때는 객석을 돌아다니며 호흡했거든요. 이 작품은 객석이 멀어서 어떻게 보여줘야 할지 몰라서 겁이 났어요. 그런데 커튼콜 때 많은 환호가 들리더라고요. 정말 벅차고 눈물이 나요. 내가 이런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나 싶었고요. 이제 끝나가는 과정인데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아까워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XP인터뷰②] 박종찬 "'박준규 아들' 편견 신경 안써…오히려 뿌듯"
[XP인터뷰③] 박종찬 "MC그리 금수저 논란에 감정이입…안타까웠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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