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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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영웅' 허민진 "역사 공부 후 책임감도 커졌어요"

기사입력 2017.02.20 10:25 / 기사수정 2017.02.20 10:2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허민진. 아직은 생소한 이름이지만 예명을 들으면 무릎을 탁 칠 터다. 크레용팝 초아를 두고 한 말이다. 

그는 본명 허민진으로 무대에 섰다. ‘덕혜옹주’에 이어 ‘영웅’에 출연, 뮤지컬 배우로 새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허민진은 2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다룬 뮤지컬 ‘영웅’으로 무대에 서고 있다. 자작나무 숲에서 독립운동의 결의를 다지는 안중근부터 조국 독립, 동양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로서의 안중근까지의 삶을 담았다.

허민진은 안중근 의사를 사모하는 16세 소녀 링링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끝이라고 생각하니까 아쉬워요. 서울 공연은 짧지만 지방 공연도 많이 할 수 있어서 위안으로 삼고 있어요. 크레용팝 활동하면서 지방 행사를 많이 다녔거든요. 뮤지컬 배우로는 처음 지방 공연에 출연하는 거라서 재밌을 것 같아요.” 

링링은 사려 깊고 귀여운 중국인 소녀다. 안중근을 존경하며 짝사랑하는데, 진지한 분위기를 환기하는 밝은 인물이다. 허민진은 낭랑한 목소리로 캐릭터의 명랑하고 순수한 면을 잘 살려냈다.

“링링은 어두운 분위기를 환기해줄 수 있는 톡톡 튀는 역할이에요. 링링의 방방 뛰는 호흡을 담으려고 했어요. 더 들떠있고 더 사랑에 빠진 것처럼 ‘이것이 첫사랑일까’를 불러야 더 슬플 거라고 연출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저 역시 더 행복하고 설레는 느낌으로 해야 마지막에 상반되는 분위기가 와닿을 것 같았어요. 오히려 슬픈 연기보다 밝은 연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있어요." 

한국 역사의 실존 인물인 안중근의 일대기를 그렸지만, 링링 같은 가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역사적인 상상력을 발휘한다. 허민진은 “가상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시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16살 소녀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조국을 위하다 희생된 많은 여성분이 있을 거예요.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도 그런 인물 중 한 명이 아닐까 해요. 없던 인물이 아니라 분명히 존재할 수 있는 소녀라고 생각하고 연기했죠.” 

‘덕혜옹주’에 이어 ‘영웅’까지 역사 속 인물을 다룬 뮤지컬에 출연하게 됐다. ‘덕혜옹주’에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와 그의 딸 정혜로 1인 2역을 맡으며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 그는 ‘영웅’으로 뮤지컬 배우로서의 행보를 본격적으로 이어갔다. 

“기본적인 역사만 아는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광복 70주년을 맞아 뮤지컬 ‘덕혜옹주’를 하게 됐어요. 우연히 역사 뮤지컬을 하게 돼 캐릭터를 연구했고 역사 공부를 안 할 수 없었어요. 역사를 알면서 책임감이 더 생겼죠.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작품을 통해 아픔을 대변해 영광이에요. '덕혜옹주'와 '영웅'을 통해 역사를 배우는 계기가 됐고 이런 작품이 잘돼서 많은 분이 쉽게 역사를 아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로네뜨

[XP인터뷰①] '영웅' 허민진 "역사를 알면서 책임감도 커졌어요"
[XP인터뷰②] '영웅' 허민진 "어려운 시국, 안중근 통해 치유했으면"
[XP인터뷰③] 크레용팝 초아 "헬멧 그룹이란 선입견 무서웠어요"
[XP인터뷰④] 초아 "크레용팝 아닌 새로운 매력 보여주고 싶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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