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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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킹키부츠' 강홍석 "여장 즐겨…섹시해지려고 노력했죠"

기사입력 2016.11.19 14:23 / 기사수정 2016.11.19 14: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높은 하이힐을 신고 교태가 섞인 목소리로 ‘섹스 이즈 인 더 힐(Sex Is In the Heel’)을 외친 이 남자. 아름다운 여장 남자 롤라와 한몸이 된 듯 능청스러운 연기로 무대를 누볐다. 뮤지컬 배우 강홍석 이야기다. 

강홍석은 13일 막을 내린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롤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두 달여 동안 열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구슬땀을 흘렸기에 이별은 섭섭하기만 하다.

강홍석은 “해피 바이러스가 넘쳐났는데 조금밖에 안 해서 섭섭하다. 1년 정도 하면 좋은데 그렇게 못해서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여장도 너무 즐거웠어요. 원래 돈 역할같은 상남자까지지는 아니지만 남자처럼 사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아름다움이란 걸 생각하고 하니 재밌더라고요. 여자들이 왜 외모를 가꾸는지, 남자들과 데이트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이해됐어요. 와이프에게 시간을 줄 수 있게 됐죠.(웃음) 왜 15cm 힐을 신는지, 왜 아이라인에 집착하는지 알게 됐어요. 인생의 공부가 됐어요.” 

‘킹키부츠’는 아버지가 죽고 파산 위기에 놓인 구두공장을 물려받은 찰리와 아름다운 여장 남자 롤라의 유쾌 발랄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홍석이 맡은 롤라는 세상의 편견과 시선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인물이다. 강홍석은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롤라로 변신해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재연에서는 더 섹시해지고 싶었어요. 초연 때는 다이어트만 했는데 이번에는 운동하면서 라인을 살렸죠. 예쁜 여자가 다 섹시하진 않잖아요. 관객과 교류하면서 이 사람을 어떻게 매료시킬 수 있을지 공부를 많이 했어요. 같은 대사인데 초연과 달라지려면 느낌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손짓과 눈빛, 걸음걸이, 자세 등을 신경 썼어요.” 

처음부터 여장을 부담감 없이 받아들인 건 아니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기에 고민도 많았다. 

“초연 때는 하는 저희도 이게 과연 될까 했어요. 관객분들에게 메시지가 잘 전달될까 두려웠거든요. 제 얼굴에 여장하면 관객들이 웃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컸어요. 안 웃길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초연 때 웃지 않고 환호를 보내 주시더라고요. 자신감을 얻고 더 아름답게 할 수 있었죠.” 

가장 희열을 느낀 장면은 '홀드 미 인 유어 하트(Hold Me In your Heart)'다. 어렸을 적 자신을 인정하지 않은 아버지와 인연을 끊고 살다 어른이 돼 재회하는 장면에서 부르는 넘버다.

“매회 아빠 앞에서 노래할 때 희열을 느껴요. 온몸에 있는 힘과 모든 걸 쏟아서 숨이 턱까지 차요. 다른 장면은 흥겹게 하는데 그 신만큼은 온 마음과 정신을 다 써야 해요. 그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고)창석 형이 초연 때 ‘배우로서 그렇게 몸과 마음을 다 쓰는 작품을 쉽게 만날 수가 없다. 네가 기분 좋고 행복해 보여서 참 좋다”고 말해줄 정도였어요.“ 

2시간 30분 동안 여장하고 힐을 신고 에너지를 방출해야 했다.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행복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남다른 작품이었다. 그는 “룰라 캐릭터에서 못 벗어났어요. 또 하고 싶어요”라며 미소를 띠었다. 

“분장도 사실 오래 걸려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두 배나 걸리거든요. 공연할 때 여장을 두 번 하는데 땀은 계속 나고 열은 식혀야 해서 30초도 쉴 수 없어요. 쉬는 시간에도 화장하고 가발도 정리하고 의상도 다시 입고 하죠. 2시간 40분을 풀로 써야 해요. 

그래도 너무 행복해요. 마지막 공연을 하는데 (김)호영이 형이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이 작품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하더라고요. (김)지우 누나도 울고 스태프들도 울었어요. 축제 아닌 축제였고 다들 섭섭해했어요. 열정, 행복이 엄청난 작품이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XP인터뷰②] 강홍석 "브로드웨이 진출? 언젠가는 하고 싶어요"
[XP인터뷰③] 강홍석 "고창석 존경해…유명해져도 똑같은 배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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