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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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②] 최현우가 밝힌 #이은결#시우민 닮은꼴#이상형

기사입력 2016.08.08 10:17 / 기사수정 2016.08.08 10:50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즐길 거리지만 누군가에게는 기적이 된다. 마술은 때때로 희망이 절실한 사람에게 큰 힘을 발휘한다. 최현우는 “사람들이 내 마술을 보고 기적을 꿈꿀 수 있었으면 한다”고 털어놓았다. 

최현우는 과거 자신의 마술을 관람한 두 남녀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마주한 뒤 마술사로서 전환점을 맞았다. 아직도 그때의 순간이 잊히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남자분이 프러포즈했고 여자분이 울면서 결혼을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아 망했구나’라는 생각에 수습하려 했죠. 남자분이 ‘3년 사귀고 두 번 프러포즈했는데 계속 거절당했다. 이 친구가 말기 암인데 남은 생만큼은 남편으로 남고 싶다. 이 친구가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 여러분의 박수가 이 친구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 제 인생의 가장 큰 마술이 될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저와 관객 모두 많이 울었어요. 이후 병원에서 열린 결혼식에 저도 참석했어요. 여자 분은 4개월 뒤에 돌아가셨고요. 

제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어요. 전에는 신기한 마술로 놀라게만 해주면 되는구나 했거든요. 마술 같은 기적이 삶의 매 순간 놓여있지만 잡는 건 우리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게 제 직업적인 소명이 됐죠." 

관객과 함께 울고 웃게 하는 마술은 틀림없이 매력적인 장르다. 최현우 역시 매 순간 열정적으로 임하며 관객에 즐거움을 준다. 자연히 우리나라 마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고 저변 역시 확대됐다. 

“좋기도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어요. 학부모와 학생들은 마술하면 돈 얼마 버냐는 질문부터 하더라고요. 네이버 지식인에도 ‘최현우 연봉’이 뜨고요. 고등학교 때 마술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그때는 저와 이은결 씨밖에 없었어요. 당시 마술이 좋아서 시작한 거지 유명해지겠다는 목적은 아니었어요. 돈에 가치를 먼저 두면 슬럼프에 빠지지 않을까요. 다들 삶이 달라서 강요할 순 없지만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게 제 소견이에요.” 

많은 이들이 유명 마술사 하면 최현우와 이은결을 꼽는다. 라이벌로도 거론되는 두 사람은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마술의 대중화에 앞장서는데 일조했다.
 
“은결이는 쇼잉(Showing)하는 걸 좋아해요. 키도 크고요. 저는 상상하게 해서 생각을 깨뜨리는 걸 좋아하고요. 은결이는 퍼포먼스를 좋아하고 저는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마술이 좋아요. 은결이의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함께 울었어요.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다른 친구들의 결혼식 때는 감정이 없었는데 20년간 함께 걸어와서 그런지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저도 결혼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고요."(웃음) 

그런 그의 이상형은 예술을 발전시킬 뮤즈같은 사람이다.

"여자친구는 없어요. 망했어요.(웃음) 마술이 겉보기와 다르게 정말 바빠요. 조명, 무대, 디자인 등 직접 해야 하는 게 많으니까 일이 많거든요. 돈을 못 버는 사람보다 바쁜 사람이 싫다는 말이 있잖아요. 금토일에는 투어하고 중국도 왔다 갔다하니까 쉽지 않네요.” 

마술에 대한 소신과 화려한 언변을 갖춘 최현우는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유쾌했다. 한가지로 그 매력을 정의할 수 없는 마술처럼. 무엇보다 매 순간 즐거워 보이는 표정이 최현우다웠다. 

인터뷰 도중 시우민 닮은꼴로 유명하다는 얘기가 나오자 “엑소 팬들이 싫어하더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무슨 소리냐' 하는 반응이 많아요. ‘해피투게더’에서 명수 형이 얘기하는 바람에 욕을 많이 먹었어요.(웃음) 시우민이 출연한 영화 '봉이 김선달'을 보고 다음 날 '해피투게더3'를 봤는데 깜짝 놀랐죠.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최고의 아이돌과 거론돼 뿌듯해요.” 

동안 외모의 비결은 뭘까. “술과 담배를 안 하는 것 아닐까요. 프로필에 나이가 없는데 나이를 지운 사람은 다 나이가 많은 거라고 하더라고요. 하하. 제 나이가 부끄러운 건 아닌데 결혼하고 싶다는 초등학생들이 많아서 충격 받을까 봐 없앴어요.”(웃음)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클립서비스

[XP인터뷰①] '더셜록' 최현우 "마술계의 '위키드'로 만들고파" 
[XP인터뷰③] 최현우 "마술 인생 20년, 아티스트 되고 싶어요"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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