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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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기고 싶은데…" KIA, 독이 돼버린 의지

기사입력 2016.07.04 13:23 / 기사수정 2016.07.04 13:59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오늘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 그 생각이 되려 독으로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넥센과 두산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맞고 있다. 3일 경기까지 포함해 넥센과의 상대 전적이 1승 9패, 두산과의 상대 전적은 1승 8패다. 특히 넥센과는 시즌 1차전 승리 이후 9경기를 내리 패했다. 남은 6경기를 KIA가 모두 이긴다고 해도 채 5할이 안된다. 

다른 구단들의 상대 전적과 비교해봐도 이만큼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우는 없다. KIA는 2013시즌부터 넥센과의 상대 전적이 꾸준히 열세였고, 지난해에도 4승 12패에 그쳤다. 막판 피말렸던 순위 싸움을 생각해보면 '넥센 상대로 반타작만 했어도' 가을야구를 했을지도 모른다. 결과론이지만 가정해볼 수 있는 문제다.

최근 몇년간 KIA를 꾸준히 괴롭혔던 삼성, NC와의 천적 관계 청산에는 성공했다. KIA는 올 시즌 삼성에 4승 5패, NC와는 4승 4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넥센, 두산에 대한 공포증은 생각해볼만한 문제다.

올해 KIA가 넥센을 상대하는 경기를 보면, 상대가 일방적으로 잘했다기보다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초반 2~3경기에서 꼬이다보니 그 여파가 10차전까지 미친 셈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 역시 조심스럽게 "우리가 잘했다기보다는 KIA 선수들이 실책을 하는 바람에 꼬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또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마음가짐이 되려 평정심을 흐트러지게 했다. KIA 선수단은 6연승 후 LG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고 고척돔 원정에 나섰다. 연승 기간 동안 불펜이 다소 지쳐있는 상황이었고,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다운된 상황에서 고척 3연전 내내 조급한 마음이 플레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평소보다 더 많은 실책, 실수를 연발하면서 '자승자박'이 되고 말았다. 

KIA 김기태 감독은 넥센과의 상대 전적 열세에 대해 묻는 질문에 멋쩍게 웃으며 "모든게 감독이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3연전 내용에서는 선수들이 허둥지둥하는 바람에 꼬인 부분이 훨씬 더 많았다. 

여전히 만회 기회는 남아있다. 시즌 전체의 절반 가까운 경기가 KIA를 기다리고 있다. 차분함 속에서 남은 경기들을 어떻게 풀어가느냐를 정립할때, 그때 다시 6연승 기간 동안 단단해진 저력이 발휘될 수 있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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