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4:21
스포츠

'입지 전쟁' 오승환-이대호, 캠프 관전 포인트 ① [XP 인사이드]

기사입력 2016.02.06 08:46 / 기사수정 2016.02.06 08:5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한국에서는 최정상급 선수였지만, 이번 봄에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또다른 한류를 만들 선수들의 스프링캠프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메이저리그의 스프링캠프는 KBO리그보다 훨씬 늦게 막을 연다. KBO리그 구단들은 1월 중순부터 전체 소집해 체력 단련,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팀 스케줄에 따라 몸을 만들지만, 메이저리그는 스스로 몸을 만들어 2월 중순 이후 소집하면 팀 플레이와 실전 감각 점검 위주로 일정이 짜여져있다. 

현재 재활 중인 류현진(다저스)-강정호(피츠버그), 메이저리그 루틴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추신수(텍사스)를 제외하고 올해 첫 도전하는 선수들의 경우 스프링캠프가 주전 확보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미네소타)와 김현수(볼티모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그리고 이대호(시애틀)의 승부처다. 



◆ "비자 발급 이상 무" 오승환, 업그레이드 기회

투수인 오승환은 야수들보다 소집이 빠르다. 오승환은 오는 19일 플로리다 주피터에 있는 세인트루이스의 연습 구장에서 처음으로 팀 투수, 포수 동료들과 마주하게 된다. 이어 오는 23일 야수조를 포함한 전체 선수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후 다음달 3일 첫 연습 경기에 들어간다. 

지난달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체결한 오승환은 아직까지 취업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미국으로 다시 건너가 개인 훈련으로 적응을 마친 후 팀 캠프 합류가 목표지만, 비자 발급일이 늦춰지고 있다. 하지만 팀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오승환이 5일 서울에서 미국 취업 비자 발급과 관련한 인터뷰를 마쳤으니 늦어도 7일 이내에는 발급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오승환이 팀 스프링캠프 합류가 늦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문제 없이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한다면 그 다음은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게 오승환의 최대 목표다. 세인트루이스는 막강한 불펜진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당연히 경쟁자들도 쟁쟁하다. 마무리 투수는 이미 확실한 카드인 트레버 로젠탈이 가지고 있고, 케빈 시그리스트, 조나단 브록스턴까지 후보 면면이 월등하다. 

오승환도 불펜 투수 가운데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만큼 초반 구단이 눈여겨 볼 것이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구위를 과시한다면, 확실한 승리조 셋업맨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 이대호가 쥔 유일한 기회

이대호는 오승환보다 더 절박하다. 스프링캠프 초청을 포함한 마이너리그 계약이기 때문이다. 이대호와 시애틀이 맺은 형식의 스플릿 계약은 상황에 따라 매우 단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수 많은 선수들이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가 승격을 하지 못해 캠프가 끝나면 방출되곤 한다. 

다만 이대호의 경우 보통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 선수들보다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에서 보여준 활약의 가치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닐지라도, 구단이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참고 자료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번 스프링캠프는 이대호가 가진 유일한 기회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캠프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되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하거나 다른 방법을 찾아야한다. 

경쟁도 험난하다. 애덤 린드, 헤수스 몬테로 등과 1루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그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이대호의 수비력을 낮게 평가하며 "지명타자감으로 생각한다"고 했지만, 지명타자 포지션에는 더 확실한 자원인 넬슨 크루즈가 있다. 

물론 구단도 이대호와의 계약에 어느정도 기대치가 있다. 시애틀 단장은 "이대호가 1루수-지명타자로서의 역할에 또하나의 옵션을 부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변수는 비자다. 이대호는 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일시 귀국했다. 미국 체류 준비 후 곧바로 다시 건너가는 일정이지만 취업 비자부터 받아야 한다. 생각보다 오래걸릴 수도 있다. 오승환도 아직 비자 발급이 끝나지 않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호의 계약이 2월초에서야 성사된 것을 감안하면 캠프 합류 시기도 관건이다. 시애틀 야수조는 오는 25일부터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캠프 일정을 시작한다.

NYR@xportsnews.com/ⓒ 엑스포츠뉴스DB, MLB.com 홈페이지 캡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