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3:03
연예

"하늘서 편히 쉬길" 故 이춘연 영결식…이병헌→이준익·이창동 감독, 눈물로 배웅 [종합]

기사입력 2021.05.15 11:50 / 기사수정 2021.05.15 11:3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많은 영화계 인사들이 한국영화계의 큰 별 고(故)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을 추모했다. 

15일 오전 10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층에서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배우 권해효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고인과 오랜 인연을 이어온 이병헌, 김규리, 이준익 감독, 이창동 감독 등 영화계 동료들이 추도사를 전했다. 

이날 김동호 장례위원장은 "이춘연 이사장은 뛰어난 선별력으로 영화계 길을 만든 분으로, 많은 영화들을 제작해왔다. 그 과정에서 걸출하고 재능 있는 신인배우들과 감독들을 배출했고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기틀을 잡아줬다"며 고인을 기억했다. 

이어 "많은 영화인들이 빈소를 찾아 오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영화계 큰 별이, 맏형이, 큰 오빠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걸 절감했다"며 "이제는 하늘에서 편히 쉬시며 영화계 앞날을 도와주길 바란다. 고인의 영면을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이병헌은 "대표님은 저의 30년 영화 인생을 함께해주신 분이다. 더 이상 뵐 수 없게 돼 비탄스럽다"며 "대중적으로 실패한 작품이지만 영화 '중독'은 제 필모그래피에 자랑스럽게 남아있다. 대표님의 앞선 감각을 시대가 종종 못 알아볼 때가 많았다. 그때는 박수받지 못했던 저주받은 걸작을 남겨 주시고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곁을 떠나셨지만 떠나지 않으셨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불멸은 이럴 때 쓰는 것이 아닐까"라며 "저 이병헌이 끝까지 잘하고 살아가는지 살펴봐 주십시오. 사랑했습니다. 그동안 감사했고 죄송스럽다"라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김규리는 "이제 어디서 그 지혜와 힘을 구할 수 있을까"라며 "대표님,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한국 영화에 늘 푸른 산처럼 계셔달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준익 감독은 "사람은 홀연히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신만큼은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시면 안 되는 거였다. 뒤에 남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며 "우리 인연이 벌써 35년이 다 되어간다. 세월이 화살인지라 많은 시간이 흘렀다. 우리가 잘 하겠다. 형님 가신 빈자리 잘 채우고 가겠다. 하늘에서는 심장 멈추지 말고 다시 만날 때 그 모습 그대로 도와주시길 기원한다. 참 존경했고 사랑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창동 감독은 "평소 농담을 좋아하던 형이라 이 자리가 한바탕 장난이 아닌가 싶다.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인들의 모임 자리에는 언제나 이춘연이 있었는데 사라져서 빈자리가 너무 크다. 그는 모든 영화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었다. 스크린쿼터, 스태프 처우 개선 등 한국 영화의 모든 이슈에 그가 있었다"며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고인의 큰 아들은 "유족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아버지를 아껴주고 가시는 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됐다. 영화를 사랑한 아버지의 동료가 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고 이춘연 이사장은  지난 11일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회의에 참석한 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귀가했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가족이 발견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한편 전라남도 신안 출생인 고인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 후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1983년부터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4년 '과부춤'을 시작으로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 등을 기획∙제작했고, 씨네 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었다. 

영결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르며 장례위원장 김동호, 장례고문으로는 신영균, 정진우, 임권택, 황기성, 손숙.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고영재, 권영락, 김규리, 김두호, 김병인, 김서형, 김세진, 김영진, 김유진, 김인수, 명계남, 문성근, 민규동, 민병록, 박중훈, 박찬욱,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손예진, 신철, 안성기, 안정숙,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준익, 이창동, 유인택, 정상진, 정윤수, 정지영, 주진숙, 지상학, 차승재, 채윤희, 최재원, 최정화, 하정우. 준비위원으로는 김복근, 유창서, 이미영, 이진성. 대외업무는 이창세, 배장수, 오동진, 이무영 등으로 시대를 함께했던 영화계 선후배들로 구성했다.

12일부터 치러진 장례식에는 강우석, 강제규, 김유진, 김의석, 김경형, 김태용, 민규동, 류승완, 박찬욱, 방은진, 배창호, 봉준호, 육상효, 임권택, 이장호, 이정국, 이정향, 이창동, 임순례, 정윤철, 정지영, 최동훈 감독 등을 비롯해 김영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채윤희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주진숙 한국영상자료원장,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신철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박광수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상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충직 전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안정숙 전 인디스페이스 관장,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배우 권율, 김규리, 김서형, 김수철, 김의성, 류승룡, 류현경, 박중훈, 송혜교, 안성기, 엄정화, 윤유선, 이병헌, 이선균, 장미희, 전도연, 전혜진, 정우성, 정진영, 조민수, 조진웅, 채령, 하정우, 한예리 등과 도종환 국회의원, 진선미 국회의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등 각계 각층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5일 영결식에 이어 오후5시 김포공원묘지에서 봉안식이 치러진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故이춘연 대표 영화인장 장례위원회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