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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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AM 이창민 "데뷔 12년차 걱정 많지만, 좋아하는 음악 하며 살고파"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19.12.26 10:16 / 기사수정 2019.12.26 10:1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이창민은 가수(2AM, 옴므)로 활동하지만 뮤지컬 경험이 적지 않다. 2012년 ‘라카지’를 시작으로 ‘삼총사’, ‘잭 더 리퍼’, ‘투란도트’, ‘오디션’, ‘고래고래’, ‘로맨틱 머슬’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이어 ‘레베카’로 3년 만에 뮤지컬에 복귀했다. 레베카의 사촌이자 내연관계였던 잭 파벨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꺼내놓고 있다.

“노래보다는 연기에 매력을 느껴요. 무대 위에서 연기할 때 관객들이 새로운 모습을 봤다고 좋아해 주시면 저도 기분이 좋더라고요. 아무래도 가수이기 때문에 안 해본 연기에 도전하는 카타르시스가 있죠. 연기는 레슨을 받진 않고 날것의 느낌으로 가고 있어요. 그래서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를 잡는 것처럼 의외의 것들을 찾아내는 것 같아요. 과한 부분은 다른 선배들이 정제를 해주고요. 뮤지컬이란 게 일정 기간의 연습이 이뤄지는데, 연습을 반복하면서 캐릭터가 업그레이드된 것 같아요.”

히치콕 감독의 동명 영화를 모티브로 한 ‘레베카’는 전 부인인 레베카의 죽음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막심 드 윈터와 죽은 레베카를 숭배하며 맨덜리 저택을 지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 사랑하는 막심과 자신을 지키기 위해 댄버스 부인과 맞서는 ‘나(I)’를 중심으로 맨덜리 저택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해결해 가는 내용이다.

잭 파벨은 돈 많은 남자 막심과 결혼한 레베카와 불륜을 저지르고 죽은 레베카의 방에서 돈을 찾아다닌다. 레베카의 죽음으로 절벽 앞에 선 막심을 협박하기도 하는 악역이다. 이창민은 뻔뻔하고 비열하면서 능글맞은 잭 파벨을 실감 나게 소화한다. 첫 악역을 통해 그동안 못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악역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연기적인 면에서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봐요. 체계적으로 연기를 배워본 적이 없어 혼자 거울을 보면서 독백하고 영화 대사를 따라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사랑, 로맨스 등 다정한 대사가 아닌 사이코 같은 대사들을 해봤어요. 하지만 막상 표현할 기회가 없었는데 무대 위에서 발산할 수 있었어요. 평소에는 그렇게 못 살고 그렇게 살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악역을 연기하면서 묘한 만족감을 느껴요. 재밌어요.”

‘레베카’를 통해 스펙트럼을 넓힌 이창민은 앞으로도 변화를 주고 싶다고 했다.

“작품을 보진 못했지만 메이크업만 시키면 저와 정말 잘 어울릴 캐릭터가 있어요. ‘데스노트’의 류크예요. 예전부터 별명이 류크였거든요. 연기를 안 하고 사과만 들고 서 있어도 되게 어울릴 것 같아요. 처음 뮤지컬을 시작한 뒤 8년이 흘렀는데 조금 나이 든 역할,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 역할들을 해보고 싶어요. 아이돌 출신 이미지가 있고 또 그보다 나이 있는 역할 하기엔 어린 느낌이 있었는데 한 살 한 살 나이 들어가면서 그런 역할이 하고 싶더라고요. ‘삼총사’를 해도 달타냥이 아닌 아라미스나 아토스, ‘잭 더 리퍼’에서 다니엘이 아니라 잭을 맡는 것처럼요. 그런 류의 변화가 조금씩 있어야 하지 않나 해요.”

2008년 2AM으로 데뷔한 그는 내년이면 연예계에 발을 들인 지 어느덧 13년 차가 된다. 그룹 2AM, 옴므로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 무대에도 서는 등 꾸준하게 활동했다.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을 시기다.

“막연한 불안감과 걱정이 많아요. 지금은 내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고요. ‘레베카’ 이후 다른 공연은 뭘 하지, 콘서트는 언제 하지, 일이 끊기면 어떻게 하지, 일이 많으면 버틸 수 있을까, 파도 타듯 고민을 하는 스타일이에요. 제 연차 정도 되는, 10년 차를 넘긴 친구들이 많아요. 그 친구들이 가장 여러 선택의 기로에 있는 것 같거든요. 30대 초중반쯤 아티스트로서 넘어갈 것이냐 아니면 다른 길을 선택할 것이냐 그런 기로에 항상 있다고 봐요. 명확한 노선을 탈 수 있는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때에요. 정답이라는 건 아니지만 그중에 하나가 뮤지컬일 수 있다고 봐요. 저도 한창 고민이던 시기가 있었는데 제 나름의 기준을 세워서 움직이려고 해요.‘

그런 그에게 궁극적인 목표를 물었다. 보통은 믿고 듣는 가수, 대체 불가한 가수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창민은 달랐다. “돈 걱정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는 게 목표”라며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좋아서 하는 일인데 돈과 연관이 되고 돈에 치이면 현실적으로 다가오거든요. 작은 공연을 하든 좋아하는 음악을 하든 먹고사는데 문제없이 음악을 하고 싶어요. 원래는 가수 자체가 목표인 건 아니었고 음악학도로 시작했어요. 실용음악과에 시험을 봐 들어갔고 군대에 다녀온 뒤 (2AM으로) 데뷔했죠. 그래서 순수 음악에 대한 갈망이 있어요. 좋아하는 장르는 펑키인데 한국에서는 유행할 수 없잖아요. 펑키를 잘 듣지 않으니 대중음악으로 사랑받기에는 거리가 멀어요. 돈을 신경 쓰지 않고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예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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