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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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개봉③] 전도연 "힘든 것을 감사함으로 바꿀 수 있는 이야기" (인터뷰)

기사입력 2019.04.03 12:00 / 기사수정 2019.04.02 22:4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전도연의 열연이 영화 '생일'(감독 이종언)에서 그 진가를 드러냈다.

3일 개봉한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전도연은 아들에 대한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 역을 연기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눈물을 주체할 수 없던 시간이었다. 전도연은 "시원한 따뜻함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슬픔이 슬픔으로 끝나지 않고, 여운도 남고요. 그리고 또 어떤 따뜻함이 느껴져서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이었는데, 끝나고 나니 뭔가 한결 홀가분해진 느낌이 들더라고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실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전도연은 '생일'을 촬영하며 엄마로의 마음을 누구보다 공감했기에, 순남을 연기하면서는 스스로의 감정에서 빠져나오려 애썼다.


"오히려 그냥 한발자국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순남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려고 했었죠. 순남의 감정을 앞서 갈까봐 걱정됐어요. 순남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느껴지니까, 그런 부분들을 끊임없이 의심하고 검토하고 얘기하면서 촬영했었죠."

출연 결정을 하기까지 두 차례 정도 고사했던 시간도 있었다. 어렵고, 부담스러웠던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음 속에서는 '생일'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았고, 그것이 결국 이 작품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되며 마음을 정하게 됐다.

촬영 일정상 순서대로 진행할 수 없어 감정의 흐름이 섞일 수도 있었지만, 전도연은 꼿꼿하게 중심을 잡았고 "현장에서 제가 처음 느꼈던 감정들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마음을 다잡았던 사연도 전했다.

순남으로 살아가며 그녀를 이해하고, 또 받아주고 싶던 시간들이었다. "그 어떤 누구라도,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전한 전도연은 "이 시간들이 순남에게 꼭 필요한 시간들이라고 생각했죠. 존중하고, 이해하고 싶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시나리오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이 이야기를 대변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했기에 전도연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전도연은 "아프고 슬프자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였다면 용기도 내지 않았을 것 같아요. 살아가는 이유, 사는 사람은 살아가면서 힘듦을 감사함으로 바꿀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을 전환시킬 수 있다고 봤죠. 저 역시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계속해서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라고 말을 이었다.

작품을 대하고 연기하는 마음만큼은 1990년 데뷔 이후 꾸준히 정상을 유지해 온 속에서도 늘 한결같다. 전도연은 "저희 영화만의 따뜻함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이 '생일'을 통해 느꼈던 감정들을 관객 역시 함께 공감해주길 간절히 바랐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매니지먼트 숲,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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