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1999년 데뷔, 록발라드 장르의 대표주자였던 플라워(고유진, 고성진, 김우디)는' 엔드리스(Endless)', '눈물', '애정표현' 등 히트곡을 내며 사랑받았다. 어느덧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비결을 물으니 “다들 성격이 유하다. 가족 같다”며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서로 양보하고 이해해요. 그래서 해체 없이 지금까지 온 거 같아요. 형들이 욕심을 냈으면 뮤지컬을 못 했을 거예요.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도 된다고, 플라워는 2, 3순위여도 된다’고 해요. 형들도 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하고요. 콘서트는 항상 같이하고 꾸준히 싱글을 내요. 가끔 방송에도 같이 출연해요.”
김우디는 2016년 3월 JTBC ‘투유프로젝트 슈가맨’에서 “고유진이 '크라잉(Crying)'을 부르면서 군대에 갔다. 그렇게 해체했다. 소속사 사장이 나와 고성진은 계약을 안 하길래 우리가 고유진을 버리고 나왔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두 사람은 가수 김정민과 리플레이라는 팀을 결성해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그룹이 안 되기도 했고 (고유진에게) 미안하더라. 다시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19년간 장수하는 그룹이 됐다. 여전히 군대에 위문공연 갈 때는 20대 초 군인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는단다. 남자들이 노래방에 가면 한 번쯤 부른다는 곡들도 많다. 성덕이 된 동료 배우들도 생겼다.
“이렇게 오래됐구나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내년에는 다를 것 같긴 한데 이렇게 흘러오다보니 19년이 됐어요. 어릴 때 제 노래를 좋아하던 친구들과 뮤지컬하고 있어요. 이태구 배우가 어릴 때 제 노래를 많이 불렀다며 성공한 덕후라고 하더라고요. 밴드했던 친구들은 플라워 카피도 많이 하고 우상같이 생각한 친구들도 있다고 해요. 그런 말을 들으면 저도 기분이 좋아요.”

그룹뿐만 아니라 솔로 활동도 넘나들었다. ‘제자리걸음’, ‘에브리데이’, ‘선데이키스’, '어떻게 이러니' 등 싱글 앨범을 발매, 보컬리스트의 역량을 자랑했다.
“플라워로 앨범이 잘 되고 대중이 알아봐 줬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어요. ‘엔드리스’를 발표한 뒤 처음 지방 투어했을 때는 대규모의 공연장이 매진됐어요. 부산 관객들이 록을 사랑하고 반응이 뜨겁더라고요. 군대 가기 전에 올림픽 공원에서 연 마지막 콘서트도 가득 채웠고요.
제대하고 ‘걸음이 느린 아이’로 솔로 하면서도 많이 사랑받았던 것 같아요. 그동안 록만 했다면 대중적인 팝 발라드 등 음악적으로 다양하게 시도했던 때였어요. 그 뒤로는 플라워 활동과 병행했어요.”
실력자인 만큼 2015년 MBC ‘일밤-복면가왕’, ‘나는 가수다’ 등 경연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실력과 달리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나는 가수다’를 비롯해 ‘복면가왕’에서는 1라운드 탈락이 아쉬운 스타로 꼽힌다.
고유진은 “난 경연 프로그램과 안 맞는 거 같다”며 웃었다.
“이를 갈고 열심히 안 해서 그런 걸 수 있는데 공기가 안 좋아요. 하하. 스스로 불편한 것 같아요. 즐겨보는 프로그램이고 나가고 싶은 프로이기도 했는데 성적이 안 좋을 줄 몰랐어요. '나는 가수다‘ 때 상처받았어요. (웃음)
‘복면가왕’에서는 목소리를 변조해서 모창 비슷하게 해서 탈락한 게 아닌가 해요. 제작진이나 1라운드는 넘어갈 거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도 몇 곡을 준비했거든요. 떨어질 줄 몰랐는데 깜짝 놀라긴 했어요. 방청객과 시청자가 아쉬워해 주더라고요.”
가수와 뮤지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는 지금처럼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나가고 싶다.
“가수와 배우 모두 계속할 거예요. 작품만 좋으면 소극장 대극장을 가리지 않고 하고 싶어요. 첫 작품인 ‘모차르트 오페라 락’도 다시 한번 해보고 싶고요.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으면 좋겠고 가수 고유진, 플라워 고유진으로서 오래 음악하고 싶어요. 원대한 꿈이 있진 않아요. 인기가 거품이라는 것도 알고요. 사랑받는 것 자체가 감사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