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DB, 여준영 대표 SNS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 김무열이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으로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15년간 함께한 소속사 대표가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프레인TPC 여준영 대표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무열과의 첫 만남부터 현재까지의 추억을 담은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여 대표는 먼저 2011년 1월 김무열과 처음 주고받은 트위터 메시지를 공개했다. 당시 그는 "어제 분장실에서 인사드린 여준영입니다. 덕분에 멋진 공연 잘 봤다"고 메시지를 보냈고, 김무열은 "대표님.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려 죄송합니다. 조만간 제가 찾아뵙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여 대표는 해당 캡처를 공개하며 "언젠간 이 캡처를 올리려고 15년이나 보관했는데 뭐가 역사적이냐고 꼽줄까 봐 참았다"며 "누가 뭐래도 나에겐 역사적인, 김무열과 처음 주고받은 트위터"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김무열이 프레인TPC 1호 배우로 알려져 있는데 TPC라는 조직은 김무열 계약 이후 한참 뒤에 류승룡을 만나면서 만들어졌다"며 "김무열은 founder(창립자)인 셈"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여 대표는 무명 시절부터 함께했던 여러 일화도 공개했다. 독립영화 촬영 현장에 직접 음식을 만들어 가져갔던 일을 언급하며 "김무열은 나를 엄마라고 부른다"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엄니'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이어 "무열과 처음 한 일이 무열이 친구들과 올리는 연극 제작이었다"며 "전회 매진이었지만 무열이 바람대로 티켓값이 5000원이어서 공연 끝나고 길바닥에서 먹던 맥주값, 잡았던 여관값도 안 나왔다"고 회상했다.
또한 뮤지컬 '쓰릴 미' 일본 공연 당시 김무열이 생일 선물과 손편지를 건넸던 사연을 공개하는가 하면, 힘든 시절 한강에서 만나 나눴던 대화도 떠올렸다.
여 대표는 "연기 그만두고 남은 인생 다른 일을 하겠다고 했었다"며 "몇 년 뒤에는 유명해지긴 싫고 조용히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어쩌지. 이제 둘 다 글렀네?"라고 적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김무열의 연기에 대해서는 "15년 동안 단 한 번도 연기를 못한 적이 없었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최근 김무열은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의 주연으로 활약하며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다. 작품은 공개 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비영어 시리즈 1위에 올랐고, 김무열의 SNS 팔로워 수도 20만 명대에서 9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여 대표는 김무열에게 보낸 메시지도 공개했다. 그는 "나는 사람들이 널 알아줬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서 그제 아침에 혼자 사무실 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며 "내 주식은 떨어지는데 네 팔로워 올라가는 게 너무 좋다"고 적어 뭉클함을 안겼다.

여준영 대표 SNS

넷플릭스 '참교육'
이를 본 김무열은 "더 열심히 재밌게 해 나가겠다. 낭만 있게. 처음처럼. 자 이제 뚝"이라고 댓글을 남기며 화답했다.
한편 김무열이 출연한 '참교육'은 15일 기준 TV쇼 부문 1위(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올랐으며,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프랑스, 독일, 일본, 싱가포르 등 44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참교육'은 무너진 교권과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통쾌한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김무열을 비롯해 이성민, 진기주, 피오 등이 출연한다.
이하 여준영 대표 글 전문.
1. 내가 진짜 언젠간 이 캡처를 올리려고 15년이나 보관했는데, 뭐가 역사적이냐고 꼽줄까 봐 그동안 참았다. 누가 뭐래도 나에겐 역사적인, 김무열과 처음 주고받은 트위터. 1월 12일에 어제라고 했으니까 1월 11일에 만났구나.
김무열이 프레인TPC 1호 배우로 알려져 있는데, TPC라는 조직은 김무열 계약 이후 한참 뒤에 류승룡을 만나면서 만들어졌다. 김무열은 founder인 셈이다.
2. 김무열은 나를 엄마라고 부른다. 강원도였나 어디서 독립영화를 찍을 때 음식을 만들어 바리바리 싸 들고 촬영장에 갔더니 사람들이 엄마 같다고 했는지, 그때부터 지금까지 '엄니'라고 부른다. 이전에 영화를 찍어본 적 없는 나이 많은 감독이 돈 없이 무명 배우들(지금은 유명해진)을 데리고 찍던 거기는 누가 밥을 싸 가도 엄마로 느껴질 짠한 현장이었다. 그런데도 그렇게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냈다. '개들의 전쟁'. 무열은 노개런티여서 내 기름값도 안 나옴.
무열과 처음 한 일은 무열이 친구들과 올리는 연극 제작. 전회 매진이었지만 무열이 바람대로 티켓값이 5000원이어서 공연 끝나고 길바닥에서 먹던 맥주값, 잡았던 여관값도 안 나옴.
다음 해 '쓰릴 미' 도쿄 은하극장 공연은 무열이 나에게 준 큰 선물이다. 내 소원이었던 웅무 '쓰릴 미'. 그러나 나를 만나기 전에 이미 졸업해 볼 방법이 없던 그 '쓰릴 미'에, 나를 위해서라고 내 맘대로 믿고 있다, 출연해줬다. 마침 그날이 내 생일이었는데 공연 전에 시내에 나가 꼼데 셔츠를 사 와서는 나중에 호강시켜주겠다는 편지와 함께 주고 무대에 올라갔다. 작아서 못 입음.
그런 낭만의 시절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다시 옛날처럼 김무열 같은 멋진 신인에게 무작정 마음을 다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진지하게 한다. 이것도 무열이가 준 선물이다.
3. 힘든 일 있을 때 한강에서 주로 만났었는데 "연기 그만두고 남은 인생 다른 일 하겠다"고 했었다. 몇 년 뒤 맘을 다잡고 "유명해지긴 싫고 조용히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어쩌지. 이제 둘 다 글렀네?
15년 전 '삼총사' 공연장. 분장실에서 김무열이 나를 소개하니까 김진수 씨가 "이야, 무열이를 잡다니 운이 좋으시네요"라고 했다. 그때 속으로 '뭐래, 무열이가 운이 좋지' 했는데, 김진수 씨 당신 말이 맞아요.
4. 신인 시절 '로맨틱 헤븐' 연기가 너무 좋았었다. 몇 분 안 나옴. 우정출연인데 저 정도면 나중에 날아다니겠다 싶었는데, 그 동치성 이후 15년 동안 김무열은 단 한 번도 연기를 못한 적이 없어서 인터뷰 때마다 김무열 연기 걱정은 안 한다고 말해왔다.
이제 전 세계인이 김무열을 알아봐 주기 시작했다. 엄마로서 너무 고맙고 또 고마워서, 원래 엄마는 옛날 얘기하는 사람이니까 이렇게 추억을 써 보는데 쓸 말이 너무 많아서 일단 1부 끝.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여준영 대표 계정, 넷플릭스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