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6-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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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5년 만에 PO 탈락→"시즌 끝난 게 안 믿겼다" 허탈한 마무리…박혜진 다시 일어났다, 건강히 훈련 합류→올해도 'BNK 캡틴' [인터뷰]

기사입력 2026.06.05 11:31 / 기사수정 2026.06.05 11:31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지난해 비시즌 많은 고생을 했던 박혜진(부산 BNK 썸)이 올해는 빠르게 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 중이다.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BNK는 지난 1일부터 부산 기장군 일광읍 BNK부산은행 연수원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2026-2027시즌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현재 BNK는 무릎 수술로 인한 재활로 한 시즌을 쉬게 된 김보현이나 6월 말 이후 합류하는 바네사 데헤수스(필리핀), 김소니아 등을 제외하면 모든 선수들이 합류해 훈련을 치르고 있다. 이들은 소집 초반 스킬 트레이닝 등을 통해 감각을 찾고 있다. 

박혜진의 합류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그는 6월 소집 당시 재활조에서 시작했고, 한 달 후에야 선수단 본진에 합류했지만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다. 이후 "비시즌 무릎이 너무 안 좋아서 최악의 상태로 전지훈련을 갔다 왔다"고 떠올릴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다른 선수들과 동일한 훈련을 받고 있었다. 박정은 BNK 감독이 장난삼아 일부러 "쉬어도 돼"라고 해도 박혜진은 손사래를 치며 운동을 이어갔다.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박혜진은 "작년에는 부득이하게 무릎 등에 부상이 있다 보니 재활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다"며 "비시즌에 몸 관리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다 보니까 이번에는 그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러운 반응이었다. 박혜진은 "좋다고 해도 안 될 것 같고, 나쁘다고 해도 안 될 것 같다"며 "어떤 말보다도, 그냥 이번 시즌은 잘 준비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지난 시즌 박혜진은 30경기 전 게임에 출전해 평균 34분 58초를 소화, 9.8득점 6.5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적 첫 시즌인 2024~25시즌(21경기)과 달리 결장 없이 시즌을 소화했다. 때로는 빅맨 수비까지도 마다하지 않으며 투혼을 펼쳤다. 

다만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팀은 시즌 13승 17패(승률 0.433)를 기록했고, 상대전적에서 밀리며 5위로 내려앉았다. 박혜진 개인으로서도 우리은행 시절인 2011-2012시즌 이후 무려 15년 만에 '봄 농구'를 경험해보지 못했다(코로나19 시즌인 2019-2020시즌 제외).




박혜진은 "프로 와서 십수 년 만에 (플레이오프를) 탈락했다. 다른 팀 경기를 기다리면서 휴가를 맞이하다 보니 한동안 안 믿겼다. 이대로 시즌이 끝났다는 게 안 믿겼다"고 고백했다. "아쉽고 후회가 많이 남았던 시즌이었다"고 돌아본 그는 "내가 먼저 잘해야 팀이 흔들리지 않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에게 집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박혜진은 올해도 BNK의 캡틴으로 활약한다. 당초 주장직을 내려놓을 생각이었지만, 박 감독이 직접 집 근처로 가 설득에 나섰다. 결국 훈련 시작을 앞두고 이를 수락하면서 올해도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진짜 안 하려고 했다"고 웃은 박혜진은 "감독님이 '이번에 선수단도 많이 바뀌었으니, 1년만 더 해달라'라고 하셔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주장을 맡고 팀이 잘 되고 잘 물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팀에 많은 변화가 있지만, 특히 우리은행 시절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은 최이샘의 합류는 박혜진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그 역시 "감독님이 '이제 골밑에서 찌그러질 일은 없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최)이샘이가 2년 동안 아쉬운 부분도 있었을 거고, 우리 팀도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며 "그런 부분이 잘 맞아떨어지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샘이가 와서 물론 좋긴 하지만, 친한 선수가 같은 팀에 있다 보니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그래서 이샘이나 나나 이번에는 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혜진은 어느덧 프로 19년 차가 됐다. 2025~26시즌을 끝으로 김정은(전 하나은행), 염윤아(전 KB스타즈), 배혜윤(전 삼성생명)이 은퇴하며 박혜진은 김단비(우리은행) 다음으로 리그에서 고참 선수가 됐다. 



특히 김정은과 배혜윤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코트에서 뛰거나 경쟁하며 보낸 선수들이어서 감정이 다를 수밖에 없었다. 박혜진은 "정은 언니야 은퇴투어를 했으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실감이 안 났다. 아직도 은퇴했다는 생각이 안 든다. 혜윤 언니는 기사로 접해서 조금 놀라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이제 멀리 보고 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다. 그래서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후회 없이 해야 할 것 같다"며 마음가짐을 전했다. 



사진=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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