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SBS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시청률은 챙겼지만, 역사 왜곡 논란으로 오히려 종영 후에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 과거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6일을 끝으로 종영한 '21세기 대군부인'은 최종회에서 13.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21세기 대군부인'의 다시보기를 서비스한 글로벌 OTT 플랫폼 디즈니+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공개 후 28일 기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한국 시리즈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이 종영된 현재 시점에서는 역사 왜곡 논란이 너무나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이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정도.

'21세기 대군부인' 방송 캡처
이 때문에 주연을 맡은 아이유와 변우석은 개인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고, 연출을 맡은 박준화 감독은 19일 진행된 종영인터뷰를 통해 "서로가 아쉽다. 사실은 작가님께서 많이 힘들어하셨다. 본인 스스로가 모든 분들께 불편함을 드린 상황에 대해 후회스러워하고 힘들어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사실 '21세기 대군부인'은 진지한 대체역사물이라기보다는 그런 설정을 가져온 로맨스물에 가까운 편이다. 실제로 주연배우인 아이유와 변우석을 캐스팅한 것만 봐도 10~30대를 타깃으로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비슷한 주제를 테마로 한 '궁', '더킹 투하츠', '황후의 품격' 등 수많은 작품들도 대체역사물이라는 점을 감안해 조선이라는 나라가 나중에 어떻게 입헌군주제를 택하게 되는지에 대한 설정은 집어넣었다.
하지만 '21세기 대군부인'은 그런 계기가 전무하고, 오히려 실제 역사와 200여년 전에 분기한 세계선임에도 개연성있는 스토리를 짜내지 못해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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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현재 시점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11회에서 묘사된 제후국의 예법대로 진행된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즉위식 장면이다.
이안대군이 착용한 면류관이 자주국의 황제를 상징하는 12개의 보석 줄이 달린 십이면류관이 아닌 황제의 신하를 상징하는 9개의 보석 줄이 달린 구류면관인 것, 그리고 신하들이 황제에게만 허용되는 만세 대신 천세를 외친 것이 문제가 됐다. 대한제국 당시에도 황제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만세'를 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른 조선 왕실의 전통은 지키지 않았으면서 유독 제후국의 예법만 제대로 고증한 탓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나마 디즈니+ 등 OTT 플랫폼에 업로드된 즉위식에서 "천세"라고 외치는 부분이 묵음처리됐지만, 일본어판에서는 여전히 "천세"라고 외치는 부분이 수정 없이 서비스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역사 강사 최태성은 "역사학계를 존중해 주기 바란다. 배우들의 출연료는 몇 억을 아낌없이 지불하면서 역사 고증 비용은 몇 십만으로 왜 퉁치려 하시는지.. 왜 그리도 아까워하시는지.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서 고증에 드는 시간은 왜 그리도 무시하시는지"라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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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또한 "무엇보다 이번 논란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MBC 측의 대응으로 인해 지난 2021년 역사 왜곡 논란으로 편성이 취소되었던 SBS '조선구마사'의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16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이었던 '조선구마사'는 당시 엑소시즘 판타지 사극이라는점으로 화제를 모았으나, 1회가 방영된 후 동북공정을 의심하게 하는 역사왜곡이 등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로 인해 모든 협찬사 및 촬영 지원 지자체가 '손절'에 나섬에 따라 SBS는 2회를 끝으로 조기종영을 결정했고, 배우들과 제작진, SBS 측이 모두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 과정에서 MBC 측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업로드하는 뉴스를 통해 '조선구마사'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을 했는데, 정작 '21세기 대군부인'의 논란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그나마 최태성이 자신의 계정을 통해 쓴소리를 남긴 것을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
이미 '조선구마사'와 '고려거란전쟁' 등 역사왜곡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던 작품들의 사례가 있음에도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면서 차라리 조기종영을 택하고 사과한 '조선구마사'의 사례가 재조명되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추후 또다시 판타지 사극, 그 중에서도 대체역사물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MBC, SBS, '21세기 대군부인' 방송 캡처,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