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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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예빈, 보내는 유림, 기다리는 지수…한 선수의 FA 계약, 세 사람의 진심 고백 어땠나

기사입력 2026.05.19 18:27 / 기사수정 2026.05.19 18:27



(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한 선수가 팀을 옮겼다. 떠나는 팀의 친구와, 이적할 팀의 후배는 어떤 감정일까. 

앞서 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스타즈는 지난 14일 "FA 윤예빈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 3년, 연간 총액 1억 5000만원의 조건이었다. 

온양여고 졸업 후 2016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에 입단한 윤예빈은 통산 166경기에 출전, 평균 24분 28초를 뛰며 7.5득점 3.7리바운드 1.9어시스트 1.3스틸의 성적을 거뒀다. 

2022년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고, 이로 인해 3년 동안 12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몸 상태 회복 후 26경기에 출전했다. 



계약 후 엑스포츠뉴스와 연락이 닿은 윤예빈은 "다른 여러 구단에서도 감사하게 연락을 주셨다"며 "몸이 건강했더라면 당당하게 갈 수 있었을 텐데, 부상이 있으니까 나를 너무 원하시는 거에 비해 조금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KB스타즈를 선택한 이유로 "조건도 좋았고, 멤버가 너무 좋지 않나"라고 말했다. 

친정 삼성생명을 향해서는 "기다려준 것에 비해 보답을 못해서 죄송하다"고 한 윤예빈. 그는 "(이)주연이나 (강)유림이가 다 생각나서 걸렸다. (배)혜윤 언니가 은퇴하고 다 떠나는 입장이라 마음에 걸린다"고도 말했다. 


◆'1년 언니' 윤예빈 반긴 박지수 "난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언니는 어떨지... 너무 좋은 사람이다"

윤예빈은 "(박)지수, (허)예은이와 같이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KB스타즈를 상대했던 윤예빈은 "올해도 정규리그 우승을 하다 보니 상대하기 조금 힘들었다. 막아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두려웠던 팀이다"라고 고백했다. 


박지수와 윤예빈은 프로에서는 같은 팀이 된 게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2020 도쿄 올림픽도 함께 나가며 국가대표 생활을 함께했다. 한 살 차이인 만큼 대표팀에서도 의지할 수밖에 없는 사이였다. 



이제 윤예빈은 FA 이적 선수가 됐고, 박지수는 주장으로서 신입생의 팀 적응을 도와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공교롭게도 윤예빈의 입단 소식이 전해진 날, 박지수도 KB스타즈와 재계약에 성공해 역대 최초로 연봉 5억원을 받는 선수가 됐다. 

윤예빈의 계약 소식이 전해진 후 박지수는 "나는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언니는 어떨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청소년대표팀 때부터 언니를 봤다. 대표팀에서도 위아래로 한두 살 차이는 안 친한 선수가 없다. 대표팀에 갔을 때도 분위기도 더 편해지고 똘똘 뭉치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윤)예빈 언니는 너무 착하고 좋은 사람이다. 언니도 똑같은 결정이었을 거다. 큰 결정을 한 만큼 옆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얘기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윤예빈도 "너무너무 친하다"고 화답했다. 그는 "16세 (대표팀) 때부터 같이 갔었다. 적응하는 데는 크게 문제 없을 것 같아서 너무 기대된다"고 밝혔다. 



◆친구 떠나보낸 강유림 "빈자리 클 것 같아, 예빈이가 행복할 수 있는 곳 있다면 좋을 것"

새 인연을 만나는 것은 기대되지만, 정든 곳을 떠나는 건 쉽지 않다. 윤예빈 본인도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여러 선수들이 눈에 밟히지만, 특히 동갑내기 강유림이 마음에 걸린다. 부천 하나은행에서 데뷔한 강유림이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생명으로 넘어온 뒤, 두 선수는 흉금을 털어놓을 정도로 더욱 친해졌다. 윤예빈이 지난해, 강유림이 올해 각각 결혼하면서 공통점이 하나 더 생기기도 했다. 

윤예빈의 이적 소식이 전해진 후 강유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는 가까이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지 못하는게 조금(많이) 슬프지만 언제나 너의 행복과 건강을 응원해"라고 메시지를 남겼는데, 윤예빈은 "우리가 아줌마가 돼서 감수성이 풍부해진 것 같다. 원래 그렇게 안 하는데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림이한테 제일 미안하다"고 밝혔다. 



최근 연락이 닿은 강유림은 "아무래도 친구다 보니 의지도 많이 했다. 예빈이가 많이 아팠어서 경기는 같이 많이 못 뛰었는데 그래도 빈자리가 클 것 같다"고 고백했다. 

SNS 글에 대해서는 "내가 좀 무심하고 무던한 편이라 한 번씩 그러면 예빈이가 놀라긴 한다"며 "결혼하게 되면서 청첩장을 주면서 편지도 썼는데, 그때도 눈물 날 뻔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5년 전 삼성생명에 처음 왔을 때를 떠올린 강유림은 "처음에 왔을 때 예빈이도 동기가 생겼다고 좋아해줬다. 그래서 어디 갈 때 맨날 챙겨 다니고, 할 거 없으면 데려 나가서 같이 다니고 그랬던 게 너무 고마웠다"고 돌아봤다.



1년 전 먼저 FA 계약을 맺은 강유림은 "시즌 때도 가지 말라고 장난도 치고, 어떻게 할 건지도 물어봤다"고 했다. 이어 "예빈이가 어디서든 잘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곳에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지금 선택도 예빈이가 더 좋은 대우를 받고 가는 거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응원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최고참 두 선수 배혜윤과 김단비가 은퇴했다. 팀 내에서 김아름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강유림은 "처음에는 예빈이가 있으면 서로 의지하려고 했다. 없으니까 많이 허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사진=WKBL / 청주 KB스타즈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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