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낸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박정훈에게 한 차례 더 선발등판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설종진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OB리그 한화와 팀 간 5차전에 앞서 "박정훈이 전날 마운드 위에서 게임 운영 능력이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직구뿐 아니라 슬라이더, 커브, 투심 패스트볼까지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정훈은 지난 13일 한화를 상대로 선발등판, 5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1만 6천여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는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기는 하지만, 타선의 짜임새와 화력은 2026시즌 10개 구단 최강으로 평가 받는다. 지난 12일에도 키움 마운드를 두들기며 11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지난 13일 박정훈의 구위에 눌려 어려움을 겪었다. 박정훈은 코칭스태프가 기대했던 이상의 몫을 해내면서 키움의 올 시즌 한화전 3연패를 끊어줬다. 한화는 반대로 4연승이 좌절됐다.
박정훈이 선발등판 기회를 얻은 건 베테랑 우완 하영민의 부상 여파 때문이었다. 설종진 감독은 하영민의 복귀가 임박해 가는 상황에서 박정훈에게 한 차례 더 선발 로테이션을 맡길 계획이다.
박정훈은 프로 입단 첫해였던 2025시즌에도 3차례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 못했다. 7⅓이닝 12실점으로 고전했다. 피안타(11개)보다 많은 4사구(13개)를 내준 게 문제였다.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는 좌완투수라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었지만, 컨트롤 안정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박정훈은 올해 첫 선발등판이었던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4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설종진 감독은 박정훈의 잠재력을 믿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체 선발투수가 필요할 때마다 박정훈에게 기회를 줬다. 박정훈도 변화구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설종진 감독의 조언을 들은 뒤 곧바로 한화전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설종진 감독은 "불펜에서 1이닝만 던질 때는 빠른 직구만으로도 통할 수 있지만, 선발투수는 달라야 한다는 걸 박정훈에게 말했다"며 "박정훈도 커브, 슬라이더를 더 연구하고 훈련했기 때문에 전날 한화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 "박정훈이 내게는 농담으로 '저 선발등판 언제 나갈 수 있냐'라고 말하고 있다"며 "대체 선발로 정말 잘해줬는데 한 번 더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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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