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과 북한 여고생들이 국제대회에서 악수하는 일은 없었다.
이다영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U-17 대표팀이 8일 중국 쑤저우에 있는 타이후 풋볼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북한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여자아시안컵 C조 최종전에서 0-3으로 졌다.
앞서 필리핀(5-0 승), 대만(4-0 승)에 2연승 하며 8강행을 확정한 한국은 북한에 패해 C조 2위(2승1패 승점 6)로 진출했다.
U-17 여자아시안컵은 총 12개국이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며 각 조 1, 2위를 기록한 6개 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을 가린다.
이 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네 팀은 아시아 대표로 오는 10월 열리는 FIFA U-17 여자월드컵에 출전한다. U-17 여자월드컵은 2025년부터 5년간 모로코에서 개최된다.
이날 맞대결은 남북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해당 연령별 대표팀에서의 역대 전적은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를 치러 1승1무7패로 절대 열세다.
지난 2024년 5월 인도네시아 U-17 여자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무려 0-7 대패를 당했고 8월 동아시아 U-15 챔피언십에서 0-3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 킥오프 전 양 팀 선수들이 입장했고, 양 팀 국가가 연주됐다. 애국가와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진 뒤, 한국 선수단은 심판진과 인사를 나눴지만, 북한 선수단과는 인사하지 않았다.
이 장면은 최근 얼어붙어 있는 남북 관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다가오는 5월 20일에는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축구단이 수원종합운동장에서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을 치르면서 더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북한인이 스포츠를 위해 내려오는 것이 무려 8년 만이기 때문이다.
북한 선수가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 출전한 건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가 마지막이다.
당시 북한의 차효심이 장우진(세아)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에 출전했다.
한편 경기에선 한국이 북한에 크게 밀렸다.
전반 13분 북한 어종금이 우리 골문 바로 앞에서 시도한 헤더가 골망에 꽂혔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19분 김민서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튕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을 0-1로 마무리한 한국은 전방에 위치한 임지혜와 김민서를 필두로 후반 공격에 열을 올렸다. 북한의 공격력이 주춤한 반면 한국은 패스워크가 살아나면서 상대 골문으로 진입하는 볼이 많아졌다.
그러나 한국의 공격은 마무리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 사이 전열을 재정비한 북한이 다시금 몰아쳐 마무리까지 성공시켰다.
북한 김원심이 후반 32분과 37분에 연달아 골망을 흔들며 순식간에 세 골 차로 달아났고, 한국은 더 이상 추격할 힘을 잃고 말았다.
한국은 슈팅을 무려 21개, 유효슈팅은 11개나 허용했다. 한국은 슈팅 8개, 유효슈팅 단 한 개로 기회를 자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후 4시 B조 1위를 확정한 일본과 8강전을 치른다.
사진=AFC / 중계화면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