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올 시즌 창단 첫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CF) 챔피언스컵 우승에 도전하던 로스앤젤레스FC(LAFC)가 결승행 길목에서 톨루카(멕시코)에 패배하며 대회에서 탈락했다.
대회 기간 동안 2골 7도움을 올리며 챔피언스컵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7도움)을 작성했던 LAFC의 에이스 손흥민은 톨루카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침묵했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이 지휘하는 LAFC는 지난 7일(한국시간) 멕시코 톨루카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열린 2026 CONCACACF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앞서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던 LAFC는 2차전 패배로 합산 스코어가 2-5로 뒤집히면서 챔피언스컵 여정을 마감했다.
'원정 지옥'으로 유명한 톨루카 원정 환경을 극복하지 못했다. 빡빡한 리그 일정을 병행하고 온 손흥민을 비롯한 LAFC 선수들은 해발 2670m 고지대에 위치한 톨루카의 홈구장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눈에 띄게 힘들어 보였다.
LAFC는 위고 요리스의 선방쇼 덕에 전반전을 0-0으로 마칠 수 있었지만, 후반전 들어 내리 네 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톨루카는 후반전 초반부터 몰아쳤다. 후반 3분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내준 페널티킥을 톨루카의 엘리뉴가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어 후반 13분 에베라도 로페스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격차가 2-0으로 벌어졌다.
LAFC는 3-4-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과 손흥민을 지원한 드니 부앙가, 그리고 티모시 틸먼으로 조합된 스리톱을 앞세운 역습으로 반격을 노렸지만 결정력 미흡으로 땅을 쳤다. 이날 LAFC는 세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고, 기대득점(xG)도 0.92로 적어도 한 골은 넣어야 했다. 그러나 LAFC 공격진의 결정력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LAFC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후반전 막바지 철퇴로 돌아왔다. LAFC는 후반전 추가시간에만 파울리뉴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0-4로 대패, 합산 스코어 2-5로 패배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현지 언론은 손흥민의 존재감이 없었다며 손흥민을 향해 혹평을 쏟아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멕시코판은 "손흥민은 팀의 패배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며 "손흥민은 45분 동안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LAFC가 만들어낸 결정적인 기회는 드니 부앙가와 티모시 틸먼에게서 나왔다. 틸먼의 결정적인 기회는 경기의 가장 큰 실책이었을 정도로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또 "LAFC는 후반전 들어 더욱 공격적이었다"면서도 "손흥민도 더 노력했지만, 결국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손흥민은 모습을 감췄다. 경기장을 보면 톨루카만 살아있는 느낌이었다"며 손흥민이 후반전에도 반등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ESPN'은 톨루카의 센터백 듀오인 브루노 멘데스와 에베라르도 로페스의 활약을 칭찬하며 "두 선수의 활약 덕에 손흥민을 꽁꽁 묶었다. 두 선수는 손흥민에게 향하는 모든 패스를 미리 예측해 위험을 막아냈고, 공간을 커버해 손흥민이 수비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패스를 받지 못하도록 제어했다. LAFC 최고의 스타인 손흥민은 빛나지 못했다"고 바라봤다.
손흥민과 LAFC는 강제로 리그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LAFC는 리그 11라운드 기준 승점 21점(6승3무2패)으로 리그 전체 4위, 서부 콘퍼런스에서는 산호세 어스퀘이크(승점 28점·9승1무1패)와 밴쿠버 화이트캡스(승점 25점·8승1무1패)에 이어 3위에 위치해 있다. 밴쿠버가 LAFC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이기 때문에 밴쿠버와 LAFC의 승점 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LAFC의 다음 상대는 휴스턴 디나모다.
MLS 사무국은 "LAFC는 톨루카와의 챔피언스컵에서 당한 패배를 빠르게 만회해야 한다"면서 "리그 우승을 원한다면 이제는 밀리면 안 된다"며 LAFC가 휴스턴전에서 승리해야 분위기를 빠르게 바꿀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앙가가 경고 누적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손흥민은 다비드 마르티네스, 요리스와 함께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며 손흥민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휴스턴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승을 거두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AFC가 휴스턴전에서 손흥민을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