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을 두려워하는 '공안증'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안세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안세영이 중국 선수들을 만나 거둔 성적은 27전 23승4패. 중국 여자 배드민턴계가 안세영을 보고 벌벌 떠는 이유다.
안세영은 지난 3일(한국시간)에도 중국에 다시 한번 공포를 안겼다.
덴마크 호르센스의 포럼 호르센스에서 열린 제31회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결승전에서 1단식에 출전해 중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왕즈이(세계랭킹 2위)를 게임스코어 2-0(21-10 21-13)으로 꺾으며 한국이 4년 만에 우버컵 정상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안세영은 1게임 초반부터 왕즈이를 흔들며 연속으로 7득점을 뽑아내 11-2라는 큰 점수 차로 인터벌(휴식시간)을 맞이했다. 후반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고, 몇 차례 점수를 내주기는 했으나 결국 21-10으로 승리하며 1게임을 가져왔다.
2게임도 안세영이 주도했다. 안세영은 11-5까지 점수를 벌린 채 인터벌에 돌입, 잠시 12-9까지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으나 결국 어렵지 않게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뒤 승리를 챙겼다.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왕즈이 상대 20번째 승리를 거두며 중국에 또다시 '공안증'을 안겼다.
'공안증'은 중국 여자 배드민턴 선수들이 안세영만 만나면 패배하는 기간이 길어지자 중국 언론과 팬들이 만든 신조어다.
특히 안세영은 11관왕을 차지하며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달성했던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중국 선수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안세영은 공포 그 자체다.
당장 왕즈이만 하더라도 지난해 초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전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전영 오픈에서 안세영을 꺾기 전까지 10번의 맞대결에서 안세영에게 연속으로 패배했다.
지난해와 올해 안세영에게 무릎을 꿇은 것은 왕즈이만이 아니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세계랭킹 4위), 한웨(세계랭킹 5위), 가오팡제(세계랭킹 10위) 등 중국을 대표하는 배드민턴 스타들을 줄줄이 꺾으며 중국에 좌절감을 안겼다.
2025년과 2026년 통틀어 안세영이 중국 선수에게 패배한 경기는 왕즈이와의 전영 오픈 결승, 한웨를 상대했던 지난해 중국 오픈 준결승, 천위페이를 만났던 월드 챔피언십 준결승과 싱가포르 오픈 준준결승이 전부다. 이 중 한웨에 당한 패배는 안세영이 부상으로 중도 기권한 것이었다.
안세영은 상대전적에서 대등한 성적을 유지하며 '천적'으로 꼽혔던 천위페이에게 2패를 당하기는 했으나, 전영오픈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를 꺾으며 천위페이가 현재 자신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