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이라는 표현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닐지도 모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가 또 한 번 상식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팬사이디드'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오타니의 시즌 페이스를 두고 "지금 흐름이라면 MLB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먼저 오타니의 '이중 능력' 자체가 이미 전례 없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MLB 팬들은 오타니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재능인지 잘 알고 있다. 타격과 투구를 동시에 엘리트 수준으로 해내는 선수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는 그가 타자로 MVP를 수상하는 모습도, 투수로 올스타급 활약을 펼치는 모습도 봤다. 하지만 타격에서 MVP 수준, 투구에서 사이영상 수준을 동시에 유지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2026시즌 초반 흐름은 '전례 없는 영역'에 가까워지고 있다. 매체는 "오타니는 시즌 초반 6경기에서 18타수 3안타, 장타 없이 부진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12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를 0.910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성적만 보면 타율 0.289, 출루율 0.393, 장타율 0.644에 5홈런 10타점으로 완전히 MVP 페이스를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타격만으로도 MVP급 페이스지만, 이 시즌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결국 마운드에서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다.
'팬사이디드'는 "타격도 훌륭하지만 투구는 그보다 더 압도적"이라며 "오타니는 3경기 18이닝 동안 단 2실점(1자책)만 허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스트볼 구속은 100마일(약 161km/h) 이상을 찍고, 스위퍼, 커브, 스플리터는 40%에 가까운 헛스윙률을 만들어낸다. 거의 '타격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운영 능력 역시 인상적이다. 매체는 "세 번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6이닝을 소화했고, 매 경기 4피안타 이하로 상대 타선을 억제했다"며 "지금 시즌이 끝난다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 확실히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사이디드는 과거와의 비교도 꺼냈다. 오타니의 '풀타임 투타 시즌'으로 평가받는 2022년과 비교하면 현재 페이스는 더 위협적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그는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과 함께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MVP 2위, 사이영상 투표 4위에 올랐다. 매체는 "그 시즌도 역사적인 성과였지만, 지금의 오타니는 그때보다 더 강력한 타자이자 더 완성된 투수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장타력은 시간이 갈수록 진화했다. 매체는 "오타니는 이후 세 시즌 동안 매번 34홈런보다 최소 10개 이상을 더 쳤는데, 2024년 54홈런, 2025년 55홈런을 기록했다"며 "타격만으로도 이미 리그를 지배해왔다"고 짚었다.
실제로 그는 최근 3년 연속 MVP를 수상하며 '타자 오타니'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다. '팬사이디드'는 "지금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과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 부문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며 "타격 이야기를 꺼내지 않아도 사이영상 후보로 충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핵심은 '동시 달성'이다. 매체는 "우리는 오타니가 타격에서 위대한 시즌을 보내는 것도, 투수로서 위대한 시즌을 보내는 것도 봤다. 하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내는 사례는 오타니를 포함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단언했다.
이어 "지금 그는 MVP급 타자이자 사이영상급 투수라는, 역사상 누구도 도달하지 못한 영역을 향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종목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팬사이디드'는 "NFL에서도 공수 양면을 지배한 선수는 없었고, NHL에서도 골키퍼가 득점을 양산하는 일은 없다"며 "한 분야에서 뛰어난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오타니는 두 분야를 동시에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매체는 "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애초에 이런 시도 자체가 전례가 없다"고 짚었다. 다만 동시에 "지금까지 그가 해온 것을 고려하면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결론은 분명하다. '팬사이디드'는 "이대로라면 오타니는 MLB 역사뿐 아니라 스포츠 전체 역사와 비교될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남은 건 시간과 지속력뿐이다. 지금의 흐름이 끝까지 이어진다면, 오타니의 2026년은 '위대한 시즌'이라는 표현으로는 설명조차 부족한, 스포츠 역사 자체를 다시 정의하는 장면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