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팀 타율 1위 KT 위즈의 '아픈 손가락'이 바로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다.
침묵이 길어지는 듯했지만, 그래도 안타를 신고하면서 반등을 향한 스텝을 밟았다.
힐리어드는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격했다.
최근 힐리어드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지난 10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마지막 타석 안타 이후 무려 5경기 연속(21타석, 18타수) 무안타를 이어가고 있었다. 같은 기간 볼넷은 3개를 얻었지만, 삼진도 8개나 당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44홈런의 기록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그러면서 시즌 기록도 추락했다. 힐리어드는 17일 경기 전까지 16경기에서 타율 0.194(62타수 12안타), 3홈런 11타점 12득점, 1도루, 출루율 0.293 장타율 0.387, OPS 0.680을 기록 중이다. 지난 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로는 홈런도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는 힐리어드의 부진이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16일 기준 KT는 팀 타율 1위(0.283), 득점 1위(107점) 등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원준-김현수-안현민-힐리어드-장성우-허경민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상대 입장에서는 까다로웠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안현민과 허경민이 모두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 류현인마저 주루 도중 손가락을 다치면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벌써 세 명의 부상자가 나온 것이다.
이에 초반 작전을 잘 내지 않았던 이강철 감독도 하위타순과 테이블세터 타석에서는 직접 사인을 낼 때가 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우리는 3, 4번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그러려면 힐리어드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며 "3할 타율을 친다는 게 아니라, 콘택트가 되면서 이어주는 타격이 돼야 한다. 그게 안 되면 김현수까지는 버티고 장성우를 걸러버린다. 게임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샘(힐리어드)이 살아나면 나쁘지 않다. (김)현수나 (최)원준이가 있어 뎁스는 좋아졌다"고 말한 이 감독은 "원준이가 다시 좋아지면서 샘까지 해주면 2~3점 뽑아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부진에 빠진 힐리어드에 대한 타순 조정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계속 4번 타자로 나서던 그는 15일 게임에서 7번으로 내려갔고, 이후 2경기는 5번 타순에 이름이 올랐다. 이 감독은 "고민했다"면서도 "5번을 칠 사람이 없다"며 힐리어드를 5번에 배치한 이유를 전했다.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힐리어드의 연속 무안타는 22타석, 19타수가 됐다. 하지만 여기서 더 길어지지는 않았다.
KT는 3회 1사 후 김현수의 안타와 장성우의 오른쪽 2루타로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힐리어드가 키움 선발 네이선 와일스의 몸쪽 변화구를 공략,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4-0이 됐다.
이 게임에서 힐리어드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아직 외국인 타자로서는 빈약한 성적이지만, 무안타 흐름을 깨면서 적어도 심리적으로는 반등을 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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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