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의 부진에 일단은 믿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신 적은 투구수, 이닝을 기록한 만큼 휴식일은 기존 사나흘보다 짧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1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3차전에 앞서 "에르난데스가 잘 던져줬으면 좋았겠지만, 외국인 투수도 맞을 때도 있다"며 "시원하게 잘 맞았다고 생각하고, 다음 경기 때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15일 삼성에 5-13으로 완패를 당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에르난데스가 연패 스토퍼의 역할을 해주길 바랐지만, 에르난데스의 부진이 패인이었다.
에르난데스는 ⅓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1회초 선두타자 박승규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뒤 쉴 새 없이 삼성 타선에 뭇매를 맞았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았고, KBO리그 역대 7번째 선발 타자 전원 출루 기록을 삼성에 헌납했다.
에르난데스는 패스트볼 최고구속 151km/h, 평균구속 149km/h를 찍었지만 삼성 타선을 전혀 제압하지 못했다. 팀 선발 로테이션의 기둥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투수의 피칭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1회를 마치기도 전에 강판, 마운드를 내려갔다.
에르난데스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도 아니다. 2026시즌 개막 후 4경기 15⅓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9.98로 선발등판 때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피안타율은 0.313,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2.02로 높은 데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한 차례도 없었다.
공교롭게도 한화의 최근 5연패는 에르난데스가 선발투수로 나섰던 지난 1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됐다. 에르난데스는 5이닝 4피안타 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KBO 무대 첫 패전을 떠안았다.
김경문 감독은 일단 에르난데스의 보직을 옮길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가 지난 15일 투구수를 35개만 기록한 만큼, 다음 선발등판까지 휴식일은 일반적으로 주어지는 나흘 혹은 닷새보다 짧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문 감독은 "에르난데스가 전날 짧게 던지고 투구수도 많지 않았다"며 "다음 등판 때는 (에르난데스 앞에) 우리 국내 투수들이 들어가야 하니까 (로테이션이) 조금 일찍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이원석(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문현빈(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채은성(1루수)~이도윤(3루수)~하주석(2루수)~최재훈(포수)~박정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대만 출신 특급 좌완 왕옌청이 팀 5연패를 끊기 위해 출격한다.
사진=한화 이글스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