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26 00:20
스포츠

92홈런 강타자도, 호주 4번타자도 '추풍낙엽'→퓨처스 개막전서 '6⅓이닝 무실점' 대호투! "운이 잘 따른다, 쓰레기 잘 주워서 그런가..." [울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03.21 08:38 / 기사수정 2026.03.21 08:38



(엑스포츠뉴스 울산, 양정웅 기자) 개막전부터 보여준 최고의 호투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울산 웨일즈와 2026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퓨처스리그는 결과보다는 선수 육성에 무게중심이 기울어 있다. 하지만 이날은 KBO 최초의 시민야구단인 울산 웨일즈의 창단 첫 경기였다. 

이날 게임에는 7214명의 관중이 찾아 2군 경기로는 이례적인 기록을 냈다. 또한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 겸 울산 웨일즈 구단주, 류지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 등 내빈의 면면도 화려했다. 



울산 웨일즈가 개막전 승리를 위해 에이스 오카다 아키타케와 2선발 고바야시 주이를 모두 투입할 것을 예고했던 가운데, 롯데는 우완 현도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상대 타선은 만만찮았다. 프로 1군 경력자들이 상위타순에 포진했다. 특히 KBO 1군 통산 92홈런의 거포 김동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중심타자였던 알렉스 홀이 버티는 중심타선은 위협적이다. 전반적으로 공격력이 약하다는 평가에도 울산 웨일즈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그래도 현도훈은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롯데가 선취점을 올린 후 1회 마운드에 오른 그는 첫 타자 예진원을 6구 승부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최보성을 3구 삼진으로 잡은 데 이어 홀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출발했다. 




하지만 현도훈은 2회 선두타자 김동엽에게 다소 피해가는 피칭으로 볼넷을 허용했고, 다음 타자 변상권에게 울산 웨일즈 창단 첫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상황에 몰렸다. 


하지만 김시완을 삼진으로 잡은 현도훈은 김성균을 우익수 플라이, 김수인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이후 현도훈의 투구는 거칠 것이 없었다. 147km/h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을 섞어 울산 웨일즈 타선을 막았다. 하나하나 아웃을 쌓아올린 그는 3회부터 7회 1사까지 무려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7회 첫 타자 김동엽을 내야 땅볼로 잡은 현도훈은 투구 수 81개가 됐다. 그러자 롯데 벤치는 그를 내리고 좌완 장세진을 투입했다.



이날 현도훈은 6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뒤이어 올라온 장세진과 구승민, 신동건, 김태혁(개명 전 김상수) 등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현도훈은 개막전부터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현도훈은 "중간에 힘들기도 했는데, 김현욱 코치님이 '1이닝만 더 하자, 한 타자만 더 하자' 이렇게 말씀하셨다. 김현욱 코치님이 얘기하시면 다 듣고 있는 상황이라 쥐어짜서 열심히 던져봤다"고 밝혔다. 

여러모로 주목받는 경기였지만, 현도훈은 "딱히 다른 의식은 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그는 "야구하는 건 다 똑같다. 나를 응원해주시는 감사한 분들한테 창피하지 않도록 하고 싶었던 마음이 제일 컸다"고 말했다.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현도훈은 "페이스는 똑같은데, 자꾸 운이 잘 따른다"며 "쓰레기를 많이 주워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상대 타자들 중에서는 아무래도 김동엽과 홀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현도훈은 "김동엽 선수는 이미 알고 있다. 힘도 좋아서 실투를 던지면 크게 맞겠다는 생각에 도망갔다"고 고백했다. 

이어 "홀도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전력분석팀에서도 얘기를 해주더라. 그래서 그걸 (박)재엽이와 많이 얘기해서, 재엽이가 사인을 내는 대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현도훈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오카다와도 인연이 있다. 그는 "내가 일본 실업팀에 있을 때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잘 던지던 투수였다. 그래서 던지는 것도 참고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카다는 2017년 12승을 거두며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다. 



현도훈은 신일중 졸업 후 교토국제고-큐슈쿄리츠대를 나온 '일본 유학파' 출신이다. 독립리그를 거쳐 2018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고, 2023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팀을 이적했다. 

2024시즌에는 퓨처스리그 37경기에 등판, 5승 5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60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7경기에서 9.36의 평균자책점으로 주춤했고, 아예 1군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날의 호투가 본인에게는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현도훈은 "이런 느낌으로 1군에서 하면 더 할 나위 없이 좋다"며 "(어필이 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사진=울산, 양정웅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