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1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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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증조부가 이탈리아인이라는데→아주리 국대 승선→멕시코전 5이닝 무실점 완벽투!…애런 놀라의 놀라운 '이탈리아인 라이프'

기사입력 2026.03.12 17:01 / 기사수정 2026.03.12 17:0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탈리아 야구대표팀이 애런 놀라의 5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주장 비니 파스콴티노가 터뜨린 3홈런에 힘입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 WBC B조 멕시코와 최종전에서 9-1로 대승했다.

이번 승리로 이탈리아는 미국과 멕시코라는 두 야구 강국을 연달아 집어삼키며 조별리그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탈리아는 A조 2위를 차지한 푸에르토리코와 8강전을 치른다.



이날 이탈리아 선발로 나선 애런 놀라의 투구는 완벽했다.

놀라는 지난 2025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 사상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낸 바 있다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가 겹치며 난타당하는 경기가 많았고, 많은 전문가는 그가 에이스로서의 수명을 다한 것이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WBC 이탈리아 대표팀 합류는 놀라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놀라는 4대를 거슬러 올라가 증조부모가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출신이다. 이탈리아는 5대인 고조부모 안에 핏줄이 있으면 시민권 취득이 가능하다. 이탈리아 핏줄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제도인데, 이탈리아로 돌아갈 가능성이 전혀 없는 미국인 놀라가 이 혜택을 받았다.


WBC 규정에 따르면 선수가 한 나라를 대표하기 위해선 ▲해당 국가의 시민 ▲해당 국가의 영주권자 ▲해당 국가에서 태어난 경우 ▲부모 중 1명 이상이 해당 국가의 시민 또는 해당 국가에서 태어난 경우 ▲해당 국가 법에 따라 시민권을 얻거나 여권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경우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하는데 놀라는 마지막 케이스에 해당된다. 실제 시민권 혹은 여권을 받지 않더라도 해당 국가 법에 의거해 취득 자격이 되면 그 나라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셈이다. 



그렇게 이탈리아의 '아주리(푸른색이라는 뜻으로 이탈리아 국가대표를 상징하는 색)' 유니폼을 입은 놀라는 멕시코전에서 에이스의 위용을 뽐냈다. 멕시코의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만을 허용하고 5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총 6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45개가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으며 최고 구속이 94.5mph까지 찍혔다.

미국 매체 크로싱브로드에 따르면 이는 놀라가 부진했던 2025년 전체 시즌 동안 단 세 번밖에 기록하지 못했던 수치다. 놀라가 자신의 전성기 시절 구위를 이번 멕시코전서 완벽하게 보여준 것이다.



놀라가 마운드에서 멕시코의 타선을 꽁꽁 묶는 사이 타석에서는 주장 비니 파스콴티노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파스콴티노는 이번 경기에서 1회와 6회, 그리고 8회에 걸쳐 세 번이나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발휘하며 이탈리아 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은 WBC 대회가 창설된 이후 최초의 기록이다.

놀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특유의 커브볼이 돌아온 것 같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경기 내내 대부분 상황에서 타자보다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갔다고 느꼈다"며 "커브볼 감각이 시작부터 아주 날카롭고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패스트볼은 초반에 약간 힘 있게 튀어오르는 느낌이었는데 포수가 리드를 정말 잘해줬다. 2루 도루 저지도 결정적이었다.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며 앞서나간 점이 만족스럽다"고 흡족해했다.

경기 운영에 대해서는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던지려면 언제 강하게 힘을 실어 던질지 그 타이밍을 잘 골라야 한다. 매 순간 전력으로만 던지면 금방 지치게 마련"이라면서 "이건 커리어를 쌓아오며 경험을 통해 얻었다. 타자를 여러 번 상대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잡아내는 법을 익히는 과정이다. 이게 투구의 가장 재밌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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