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배우 박지훈.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천만 배우 박지훈이 '단종 오빠'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6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가 개봉 3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첫날 11만 관객을 기록했던 '왕과 사는 남자'는 설 연휴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뒷심을 발휘하며 놀라운 흥행 속도를 보였고, 결국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2026년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스타 감독', '눈물 자국 없는 말티즈' 장항준 감독의 첫 사극 영화이자 박지훈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두 사람은 천만 감독, 천만 배우로 모두의 예상을 깬 수식어를 얻게 됐다.
특히, 천만 배우 박지훈은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단종으로 분한 그는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비운의 폐왕이자 17세 소년이었던 이홍위를 다채롭게 그려냈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특별한 단종을 완성한 그는 '단종'과 '오빠'라는 상상하지 못했던 단어 조합을 유행어로 탄생시키며 역할로서도, 배우로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1세기 대중에게 단종은 서사가 두드러지지 않는 왕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러한 상황 속 '단종앓이'라는 말의 등장이라니. 이례적이다.
짧은 즉위 기간으로만 기억되던 단종을 향한 무관심 속에서 박지훈은 슬픈 눈과 갸냘픈 비주얼, 흔들림 없는 연기력으로 인물을 새롭게 그려냈다.
시리즈 '약한영웅'에 이어 독립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 등 다양한 장르에서 매번 다른 모습으로 활약했던 박지훈은 세상 끝에 선 단종을 표현하기 위해 사과로 끼니를 대신하며 15kg을 감량했다.
장항준 감독은 박지훈의 단종 캐스팅을 추진했으나, 여러 콘텐츠에서 그의 첫인상이 "통통했다"고 밝혀 왔다. 살이 붙은 박지훈의 모습에 '큰일났다'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당시 "이게 내 유작이 되겠구나"라는 생각까지 했다고.
많은 배우들을 만나왔던 장항준 감독조차 걱정할 정도였지만, 박지훈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박지훈의 '눈물 유발' 활약에 천만 관객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그의 연기력에 감탄하며 과거 필모그래피까지 조명했다.
그리고 그 관심은 박지훈의 남다른 과거 재조명으로 이어졌다.
장영란의 가짜 조카로 예능에서 활약했던 순간, 초등학생 시절 '주몽'에서 소금장수 아들 역으로 등장했던 모습, '왕과 나' 어린 내시로 분했던 순간.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참가해 "내 마음 속에 저장"이라는 국민 유행어를 탄생시켰던 아이돌 센터 시절까지.
이색적이면서도 열정적이었던 과거가 '끌올'되는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논란 하나 없이 활동에만 집중해온 그의 삶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왕사남' 관객과 네티즌은 "한순간도 부끄럽지 않게 살았기에 지금 보상받는구나", "연기가 남다르다 했더니 아역 출신이었네", "단종 오빠, 나 이 영상들까지 다 봤어"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그의 과몰입을 유발하는 연기에 "사랑 받지 못했던 왕 단종이 사랑을 다 받기 위해 아이돌로 환생했다"는 평이 나와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가 쌓아온 인생 서사가 '단종 오빠'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유 또한 그의 매력이자 천만 배우로 거듭난 된 비결이 아닐까.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쇼박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