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 김근한 기자) "이제는 실투를 안으로 집어넣을 수 있는 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김도영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확신이 담겨 있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4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그는 타격감과 리드오프 역할, 그리고 팀 타선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먼저 직전 평가전에서 상대 투수들이 빠른 공 승부를 자주 하지 않았다는 질문에 김도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아무래도 속구를 잘 치는 이미지가 있다보니까 변화구를 많이 던진 듯싶다. 어느 정도 견제한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평가전은 내 정보가 많지 않았을 수도 있다. 변화구를 미리 잡아놓고 잘 친 건 마음에 드는데 이제는 속구 타이밍을 한 번 봐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사카 평가전부터 시작한 리드오프 역할에 대해서는 오히려 편안함을 내비쳤다. 김도영은 "나는 3번 타자보다 1번을 더 많이 쳤다. 1번 타자가 뭘 해야 좋은지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팀에서 원하는 역할이 뭔지도 알기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목소릴 높였다.
소속팀 KIA에서도 리드오프 김도영의 활약상을 유심히 살펴볼 전망이다. 2026시즌 김도영이 KIA에서도 어떤 타순에 들어가야 할지 참고사항이 될 수 있는 까닭이다.
김도영은 "이범호 감독님 입장에서는 일단 팀 자체에 점수가 많이 나와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듯싶다"며 "어떤 위치에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로서는 감독님이 주시는 위치에서 최대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2024 프리미어12 당시의 좋은 타격감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느낌은 비슷하다"고 했다. 다만 "그때는 시즌을 계속 치르다 잠깐 쉬고 들어간 거라 감 잡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거의 6개월 만에 실전을 치르는 거라 조금 다른 문제"라며 현실적인 부분도 짚었다.
그럼에도 김도영은 "지금은 내 몸 상태나 타격 메커니즘적으로 실투를 안으로 집어넣을 수 있는 정도는 됐다고 본다"며 대회 출전 준비가 끝났음을 강조했다.
도쿄돔 새 인조 잔디에 대해서는 세밀한 분석도 곁들였다. 김도영은 "바운드가 조금 죽는 느낌이라 잡기는 쉽다. 그런데 그걸 생각 안 하고 플레이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을 듯싶다. 계속 바운드를 의식하면서 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표팀 타선 화력에 대한 자신감도 감추지 않았다. 이정후, 김혜성 저마이 존스, 셰이 위트컴 등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의 합류로 공격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에 김도영은 "확실히 단단해진 느낌이 있다"며 "선수들이 다 워낙 출중한 기량을 갖고 있으니까 나는 그냥 앞에서 깔아주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김도영과 안현민을 주목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그는 "잘하고 싶은 욕심은 당연히 있다"면서도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하루하루 내가 생각해야 할 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차분함을 유지했다.
안현민이 "지금 포커스가 김도영에게 쏠리는 게 나에게 좋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웃으며 받아쳤다. 김도영은 "나도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앞에서 총알받이를 한 번 해보겠다"라고 미소지었다.
최근 화제가 된 비즈 목걸이에 대해서도 김도영은 "지금 감이 좋아서 계속 차고 갈 듯싶다. 물론 감이 안 좋다고 빼고 그러는 스타일은 아니다"며 "목걸이는 현민이가 주문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과연 WBC 데뷔전에 나서는 김도영이 전 세계 야구인들과 야구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어떤 폭발력을 선보일지 궁금해진다.
사진=도쿄,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