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04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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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억의 사나이' 무안타라고? 무슨 문제인가? 희생도 다이빙도 마다하지 않는데…"어색했던 번트, 다음엔 꼭 성공" [오사카 인터뷰]

기사입력 2026.03.04 00:18 / 기사수정 2026.03.04 00:18



(엑스포츠뉴스 오사카, 김근한 기자) 11년 총액 307억원 비FA 다년 계약.

한화 이글스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한 노시환의 이름 앞에는 이제 '307억의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다. 그러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그는 거액 계약자도, 중심 타자도 아닌 똑같은 한 명의 대표팀 선수로서 팀을 위해 몸을 던지고 있다.

지난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 3-3으로 맞선 8회말 1사 2·3루 위기는 자칫 결승점을 내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상대의 3루 강습 타구가 노시환을 향해 날아들었고, 그는 넘어지듯 공을 잡은 뒤 곧바로 홈으로 송구했다. 완벽한 홈 송구에 3루 주자는 태그 아웃.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길 수 있었던 흐름을 단번에 끊어낸 명품 수비였다.

노시환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동점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홈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긴박한 상황에서 최대한 빠르게 판단하고 홈 송구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공은 정확하게 포수 미트에 꽂혔고, 대표팀은 승부의 균형을 지켜냈다.

다음 날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이어졌다. 1루수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그는 두 차례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며 마치 전문 수비 요원 같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번 대표팀에서 노시환은 3루수와 1루수를 오가며 수비 부담을 나누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1루와 3루 수비 모두 자신 있다. 어느 자리든 팀에 필요한 역할을 잘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눈길을 끈 또 하나의 장면은 희생 번트 시도였다.


노시환은 지난 2일 한신전 9회초 무사 1·2루 기회에서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우타 거포로서 중심 타자로 분류되는 노시환이 번트 사인을 받고 방망이를 눕힌 건 흔치 않은 그림이었다. 

그는 "어색하긴 했지만, 큰 대회에서는 누구든 번트를 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한 번에 성공했어야 했는데 아쉬웠다. 다음에 같은 작전 상황이 오면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승리를 위한 선택이라면 익숙하지 않은 희생 번트라도 마다하지 않겠단 마음가짐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과 한국계 선수들이 합류한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노시환은 "대표팀 분위기가 정말 좋고 배울 점도 많다.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준비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제 본선 첫 경기가 코앞이다. WBC 대회를 앞둔 각오에 대해 노시환은 주저 없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뿐"이라며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꼭 마이애미에 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비록 두 차례 공식 평가전 타석에선 5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교세라돔에서 보여준 노시환의 홈 송구와 다이빙 캐치, 그리고 희생 번트 시도는 대표팀의 원팀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노시환은 지금 자신의 몸값이나 이름값이 아닌 팀을 어디에서든 단단히 받히는 자세로 오로지 마이애미행 티켓만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오사카,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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