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3-0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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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정철원 캠프 첫 등판→단 7구 강판, "긴장됐다" 고백...그래도 "주절주절 변명 않는다, 못하면 다시 준비할 것" 상남자식 각오 [미야자키 인터뷰]

기사입력 2026.03.02 14:58 / 기사수정 2026.03.02 14:58



(엑스포츠뉴스 일본 미야자키, 양정웅 기자) 필승조 정철원(롯데 자이언츠)이 침묵을 깨고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아직은 과제가 더 많은 피칭이었다. 

정철원은 1일 일본 미야자키현의 미야코노조 야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와 '2026 미야자키 구춘대회' 경기에서 4-2로 앞서던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정철원의 올해 스프링캠프 첫 실전 투구였다. 

선두타자 야마구치 고우키를 상대로 3볼로 시작한 정철원은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이노우에 고우타에게는 변화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폭투성 볼에 뛰던 1루 주자를 손성빈의 멋진 송구로 잡아내 1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노우에에게 던진 3구째 143km/h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여기서 롯데 벤치는 정철원을 내리고 윤성빈을 올렸다. 윤성빈이 정철원의 주자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리드를 지키면서 롯데는 4-3으로 승리했고, 정철원도 홀드 하나를 올렸다.



이날 정철원은 ⅓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이날 정철원의 패스트볼 구속은 142~144km/h에서 형성됐다고 한다. 

다음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정철원은) 안 좋아보여서 빨리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페이스가 좀 늦어서 충분히 시간을 줘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정철원은 "어제 경기에서 너무 긴장되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몸 상태는 너무 괜찮고, 시즌 전에 느끼는 것과 비슷했다"라면서도 "긴장해서 그런지 공 하나 둘 빠지고 하면서 주변 소리들이 너무 다 들리더라. 그러면서 긴장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대만 청백전 후 김태형 감독님이나 김상진 코치님이 '천천히 준비 잘해라. 몸 만들 시간 충분히 주겠다'고 하셔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준비해서 경기에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긴장했다"고도 말했다. 



정철원은 "초구, 2구 빠지면 그래도 안타를 맞거나 타자에 집중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경기 후 정철원은 김 감독과 면담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뭐가 문제인 것 같냐'고 하셔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죄송하다. 다음에는 이런 모습 안 보이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감독님은 두산 때부터 은인이시고, 아버지라고 표현할 정도로 아껴주신다"고 말한 정철원은 "어제도 내가 못해서 물어보신다기보다 걱정하시면서 한 질문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아직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고 있지만, 정철원은 조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일본에서의 경기나 시범경기도 중요하지만, 개막전부터 끝날 때까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걱정은 크게 없다"고 말했다. 

정철원은 "어제 경기는 당연히 마음에 들진 않는다"면서도 "이제 한 경기를 했고, 구속도 나 스스로 느끼기엔 147~148km/h까지 나올 거다. 정규시즌 만원 관중이 오시면 가슴이 뜨거워지니까 스피드도 더 오를 거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이 못한 부분에 대해 변명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정철원은 "주변에서 '다음에 잘해라'라고 하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한다. 주절주절 변명할 것 없다. 못하면 2군에 가서 다시 준비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내가 9년 차인데 거의 4년을 2군에 있었다. 다시 1군에 와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된다"며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여줬다. 

2022년 신인왕 출신인 정철원은 2024년 말 3대2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지난해 75경기에서 8승 3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24의 성적으로 필승조 역할을 했다. 여러 일이 있었던 비시즌을 뒤로하고, 정철원은 다시 2026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일본 미야자키,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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