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온 국민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도희가 대회를 마친 후 진심 어린 소회를 밝혔다.
노도희는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5년 동안 꿈꾸던 첫 올림픽 3000m 여자 단체전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어 큰 영광"이라며 팬들에게 벅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서로를 믿고 끝까지 함께해준 팀원들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가능한 순간이었다"고 덧붙엿다.
1995년생 노도희는 긴 기다림 끝에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영광의 금메달 뒤에는 남모를 눈물과 인내가 숨어있었다.
혼성 2000m 계주 멤버에서 탈락했던 노도희는 "첫 경기 혼계(혼성 계주)는 준비돼 있다,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어려울 것 같다며 안 태워서 펑펑 울었다"며 명단 제외 당시의 아픔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내 "'내가 부족한 탓이지'라고 넘기며 묵묵히 준비해 계주에서 드디어 금메달을 땄다"며 마음을 다잡았던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던 주 종목 1500m 준결승 충돌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 21일 열린 여자 1500m 준결승에서 노도희는 막판 레이스 도중 하너 데스멋(벨기에)에 걸려 넘어지며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다.
당시 허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했던 노도희는 경기 다음 날 기자회견에서는 "크게 다친 데가 없어서 잘 회복하면 된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었다.
하지만 SNS를 통해서는 "허무하게 힘도 못 써보고 걸려 넘어져 아쉽게 끝나버렸다. 무엇보다 아파서 눈물이 났다"며 충돌 당시 극심한 통증과 허탈함을 느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노도희의 눈물이 더욱 뭉클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노도희가 걸어온 험난한 부상의 역사 때문이다.
노도희는 선수 생활 내내 디스크, 무릎 양쪽 인대 파열, 부분 파열, 척추 골절 등 선수 생명을 앗아갈 뻔한 치명적인 부상들을 숱하게 견뎌왔다. 지난해 4월 대표 선발전에서 2위를 차지해 개인전 3개 종목 출전 자격을 얻었음에도, 단거리인 500m는 이소연에게 양보하고 1000m와 1500m에만 출전해야 했다.
온갖 역경을 딛고 첫 올림픽에서 값진 계주 금메달을 수확한 노도희는 "이번 대회는 결과보다 과정에서 더 많은 배움을 얻은 시간"이라며 "아쉬움은 더 단단해질 이유로 삼겠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단단한 각오를 남기며 다음 도전을 기약했다.
사진=노도희 SNS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