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투수들의 집단 난조 속에 큰 숙제를 확인했다.
한화는 22일 일본 오키나와 니시자키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0-18로 크게 졌다. 지난 21일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2-5로 패한데 이어 2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한화는 이날 오재원(중견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채은성(1루수)~한지윤(좌익수)~하주석(2루수)~박정현(3루수)~허인서(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로는 올해 새롭게 합류한 윌켈 에르난데스 낙점돼 마운드에 올랐다.
지바롯데는 마쓰이시(유격수)~데라치(3루수)~이케다(2루수)~야마구치(좌익수)~야스다(지명타자)~야마모토(우익수)~미야자키(1루수)~우에다(포수)~와다(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베스트9이 총출동한 건 아니었지만, 1.5군급 타선이 나왔다. 선발투수도 주축 우완 다나카 하루야가 한화 타선과 대결을 펼쳤다.
게임 초반 흐름은 팽팽했다. 에르난데스는 1회말 무사 1루, 2회말 2사 1루 등 고비가 있기는 했지만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강속구 사이드암 엄상백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 타선도 다나카의 구위에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3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이긴 했지만, 1회초 선두타자 오재원의 안타 출루로 무사 1루, 3회초 1사 1·2루 찬스를 잡는 등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러나 한화는 4회말 마운드에 오른 윤산흠이 ⅔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실점, 조동욱이 ⅓이닝 6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지바롯데 타자들에 집중 공략 당하면서 순식간에 스코어가 0-10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5회말 수비에서도 김종수까지 1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다. 스프링캠프 기간 실전 등판에서 코칭스태프가 가장 좋지 않게 보는 소위 '볼질'은 크게 없었지만, 구위에서 지바롯데 타선을 전혀 이겨내지 못했다.
한화는 6회말 박준영이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7회말 김서현이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20점대가 넘어가는 실점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당초 9회까지 게임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윤산흠과 조동욱이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탓에 이날 등판 예정이었던 투수들이 모두 조기에 소진됐다. 지바롯데와 협의 속에 7회까지만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한화는 경기를 마친 뒤 짧게 미팅을 진행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특성상 크게 질책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선수들의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한화는 2026시즌을 앞두고 좌타거포 강백호를 4년 최대 100억원에 FA 영입, 강력한 타선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대로 마운드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로 군림했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물음표가 많은 게 사실이다. 선발, 불펜할 것 없이 분발이 필요하다.
이날 지바롯데 타선에 호되게 당한 조동욱, 김종수의 경우 지난해에도 1군에서 꾸준히 중용됐던 불펜 중요 자원들이다. 두 선수가 이번 연습경기 부진을 쓴약으로 삼아 귀국 전 7차례 연습경기에서 반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사진=일본 오키나와,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