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3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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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단지 직업일 뿐" 망언 남긴 역사상 '최악의 먹튀' 랜던, 결국 '2억 4500만$' 다 챙기고 에인절스 떠난다

기사입력 2025.12.31 09:34 / 기사수정 2025.12.31 09:34



(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희대의 먹튀' 앤서니 렌던과 LA 에인절스의 악몽 같던 인연이 막을 내렸다.

'디 애슬레틱'과 'ESPN' 등 현지 매체들은 31일(한국시간) "에인절스와 렌던이 계약 마지막 해에 대한 바이아웃에 합의했다. 렌던이 2026시즌 받을 예정이었던 3800만 달러(약 547억 6000만원)는 3~5년에 걸쳐 지급될 전망"이라 전했다. 렌던이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그와 에인절스 간의 끈질긴 악연은 사실상 끝났다.

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한 렌던은 2017시즌 147경기 타율 0.301(508타수 153안타) 25홈런 100타점 OPS 0.937의 성적을 찍어내며 스타급 선수로 급부상했다. 이후 2019시즌까지 3시즌 동안 OPS 0.953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3루수로 군림했고, 특히 2019년엔 146경기 타율 0.319(545타수 174안타) 34홈런 126타점 OPS 1.010의 특급 활약으로 소속팀 워싱턴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을 마친 뒤 FA 시장에 나온 렌던은 에인절스와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530억 5000만원) 규모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적 첫해였던 2020년 코로나로 인한 단축 시즌에서 그는 52경기 타율 0.286 9홈런 31타점 OPS 0.915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다음 해부터 끔찍한 악몽이 시작됐다. 렌던은 2021시즌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58경기 출장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손목과 정강이, 사타구니, 햄스트링, 복사근 등 각종 부상으로 단 한 번도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고, 두 번째 고관절 수술로 2025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결과적으로 렌던은 에인절스와 함께한 6년의 세월 동안 257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 역시 타율 0.242, OPS 0.717로 팀이 기대했던 바를 전혀 만족시키지 못했다. 과거 "야구는 인생의 최우선이 아니고 단지 직업일 뿐"이라는 망언까지 재조명되며 '최악의 먹튀'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결국 렌던은 에인절스로부터 계약 당시 모든 금액을 받지만, 구단은 이를 분할 지급하면서 단기적인 재정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디 애슬레틱'은 에인절스가 확보된 재정적 여유를 활용해 이번 오프시즌 대형 FA를 노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전하는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해당 소식을 전하며 "에인절스가 영입할 포지션이 꼭 3루수일 필요는 없지만, 알렉스 브레그먼과 일본 스타 오카모토 가즈마라는 주목할 만한 3루수 옵션이 시장에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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