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7 01:54
스포츠

'KIA→삼성 2차 드래프트 이적' 임기영의 진심…"완봉승도 우승도 했네요, 좋은 추억만 갖고 떠납니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11.22 00:14 / 기사수정 2025.11.22 00:14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임기영이 KIA 타이거즈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에서 새 출발한다.

임기영은 2025시즌을 마친 뒤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2025 KBO 2차 드래프트가 진행된 19일에도 야구장에 나와 구슬땀을 흘렸다. 그러던 중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는 게 임기영의 이야기다.

임기영은 21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똑같이 출근해서 훈련했는데, 2차 드래프트 결과를 기다리던 중 하나둘 내가 삼성으로 간다고 얘기하더라. 처음엔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다"며 "커피를 마시려고 식당에 갔다가 라커룸으로 들어왔는데, 다들 내가 삼성으로 간다고 해서 '이게 진짜인가' 이런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고, 나도 장난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계속 그렇게 얘기하니까 진짜인가 싶었다"며 "결과를 본 뒤 '진짜 이적하게 됐구나'라고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1993년생인 임기영은 대구수창초-경운중-경북고를 거쳐 2012년 2라운드 18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2014년 말 FA(자유계약)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으며,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이후 본격적으로 1군에서 경험을 쌓았다. 2017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획득했으며, 그해 11월에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했다. 첫 성인 대표팀 승선이었다.

이후 선발과 불펜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한 임기영은 2023년 64경기 82이닝 4승 4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해 37경기 45⅔이닝 6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에 그쳤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KIA가 7년 만에 우승했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24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임기영은 이적이 아닌 잔류를 택했다. 지난해 12월 원소속팀 KIA와 계약 기간 3년, 총액 15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9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 당시 임기영은 "팀이 우승해도 좋은 게 아니라 분한 마음이 더 컸다"며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임기영은 반등을 꿈꿨지만,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1군에서 10경기 9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13.00에 그쳤다. 퓨처스리그(2군)에서는 40경기 63⅓이닝 4승 1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남겼다.

임기영은 "지난해 팀이 우승하는 걸 뒤에서 지켜본 입장이라 뭔가 분한 것도 있었던 만큼 올 시즌에는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프로에 와서 가장 못했던 것 같다"며 "2군에 머무르면서도 많이 생각했고, 1군에 올라가면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까 더 안 맞으려고 했고, (좋은 결과가) 안 나온 것 같다"고 반성했다.

또 임기영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 2군에 내려오고 난 뒤 이대로 하다 보면 정말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폼도 바꾸고 팔도 좀 올렸다"며 "그러면서 마지막엔 느낌을 많이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임기영은 라커룸에 있던 짐을 정리했다. 21일에는 2군 훈련장인 함평-KIA챌린저스필드를 방문해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임기영은 "오늘(21일) 함평에 가서 인사를 드렸다. 처음엔 다 안 믿었던 것 같다. 몇 년 동안 봤던 선수들이라 나도, 선수들도 '진짜 가나' 이런 느낌이었다"며 "매일 출퇴근했던 길인데, 오늘은 다르게 느껴지더라. 삼성에 가서 잘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가서 잘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KIA와 함께한 9년은 임기영에게 어떤 시간이었을까. 임기영은 "아쉬움보다는 좀 더 잘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죄송한 마음도 있다"며 "난 그냥 그저 그런 선수였는데, KIA라는 팀에 와서 완봉승도, 우승도 했다. 대표팀에 발탁되기도 했다. KIA는 잊지 못할 팀이다"라고 얘기했다.

팬들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임기영은 "많은 팬분들이 아쉬워했는데,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씀해 주시기도 했다. 이 팀에서 크게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좋은 추억만 갖고 떠나려고 한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고향 팀으로 새 출발하게 된 임기영의 목표는 경쟁에서 생존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두 시즌 연속 부진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무조건 반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시즌 동안 몸을 더 확실하게 만들어서 캠프 때부터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 삼성에 가서 경쟁해야 하는 만큼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