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안양, 김환 기자) FC안양의 이번 경기 경계대상 1호는 역시 이동경이다.
안양의 사령탑 유병훈 감독은 이동경을 두고 "많이 부담되는 선수"라며 울산HD 공격진의 동선을 파악하고 잘 대처해야 한다고 짚었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FC안양은 1일 오후 4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울산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현재 안양은 승점 42점(12승6무16패)으로 8위, 울산은 승점 41점(10승11무13패)으로 9위에 위치해 있다. 승점 1점 차이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이 만난다. 8위와 9위지만 안심할 수 없다. 두 팀 모두 강등권 끝자락인 10위 수원FC(승점 38)와의 승점 차가 크지 않아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광주FC에 패하며 7경기 무패(4승3무)가 끊긴 홈 팀 안양은 분위기를 추스른 뒤 이번 경기에서 울산을 잡고 파이널B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는 생각이다. 안양은 정규 시즌 후반기 기세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한 상황이다.
직전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으나, 안양의 키 플레이어는 여전히 모따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13골 3도움을 올리며 안양의 최다 득점자에 오른 모따는 마테우스(9골 2도움), 야고(4골 6도움)와 함께 승격팀 안양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
안양의 경계대상 1호는 이동경이다. 이번 시즌 K리그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동경은 최근 김천 상무에서 제대해 울산에 합류, 안양전에 곧바로 선발 출격한다. 지난 33라운드에서 김천을 만난 안양은 2경기 만에 또다시 이동경을 상대하게 됐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유병훈 감독도 이동경에 대해 "많이 부담되는 선수"라며 "이동경의 가세로 울산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오늘 스타팅 포지션을 보면 공격수로 출전해서 제로톱으로 활약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이동경만이 아니라 공격진에 전체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아서 동선을 파악하고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김천전과 마찬가지로 한가람에게 이동경 전담 마크를 지시할 것인지 묻자 유 감독은 "염두에 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오늘 (이동경이) 미드필더가 아니라 공격수로 출전한다고 되어 있다. 후반전에 말컹이라는 선수도 있어서 말컹이 투입되면 미드필더로 내려올 수도 있다. 조합을 생각해 볼 문제"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안양은 부상자가 많은 미드필더 조합에 고민이 크다. 유 감독은 "부상자들이 다들 돌아오고 있는데, 유독 미드필더들만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면서도 "올 시즌 미드필드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지만, 들어오는 선수들이 다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미드필더들을 도와야 할 것"이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광주전 패배로 꺾인 분위기를 어떻게 다시 끌어올릴 것인지 묻자 유 감독은 "7경기 연속 무패하면서 분위기가 좋았고,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가 많이 나와서 선수들이 자신감에 차 있었다. 파이널B로 내려가면서 멘털적인 부분을 강화하고, 심리적으로 쫓기는 느낌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도 당연히 인지하고 있고, 코칭 스태프도 기준은 유지하고 부담 갖지 않는 분위기에서 딱딱하지 않은 훈련 프로그램으로 단순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초점을 맞추면서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덧붙였다.
유 감독은 "우리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에게 승점을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단기간의 승부이기 때문에 울산 같은 강팀의 선수 구성이 낫더라도 우리는 팀으로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사실대로 말하면 울산이든 다른 팀이든 그런 걸 따질 상황이 아니다. 모든 경기에 사활을 걸고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