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정열, 고영배, 안지영 (왼쪽부터)/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다인 밴드로 출발한 팀들이 멤버 이탈 후에도 팀명을 유지한 채 '1인 밴드' 형태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3인조 밴드 소란이 보컬 고영배 1인 체제로 전환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속사는 "소란 멤버들은 오랜 시간 깊이 고민하고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예정된 신보 활동과 콘서트를 마친 이후, 각자의 음악 활동에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0년 데뷔해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장수 밴드'의 해산 소식에 많은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음악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유쾌한 케미로도 인기를 구축해온 만큼, 팬들도 "마음이 복잡하다", "멤버들 케미가 너무 좋았어서 아쉽다",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응원할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십센치(10CM) 또한 대표적인 '후천적' 1인 밴드 중 한 곳이다. 당초 권정열과 윤철종 2인 밴드로 출발했으나, 윤철종의 탈퇴로 권정열 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윤철종의 대마초 혐의가 드러나며 충격을 자아내기도 했다.
1인 밴드 재편 후에도 십센치는 '폰서트'를 비롯한 히트곡을 낳는 데 성공하며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볼빨간사춘기가 있다. 고등학교 동창이던 안지영과 우지윤이 함께 결성한 볼빨간사춘기는 '우주를 줄게', '좋다고 말해', '여행', 등 다수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국민 듀오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볼빨간사춘기 또한 2020년 우지윤이 탈퇴하며 안지영 1인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소속사 소파르뮤직은 "멤버 지윤이 개인적인 진로 고민 끝에 볼빨간사춘기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 팀 모두 다인 밴드로 출발해 사실상 솔로나 다름없는 형태로 전환했지만, 각자의 이름 대신 팀명을 유지하며 '밴드'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겉으로는 팀의 해체로 비칠 수도 있으나, 밴드로 쌓아온 색깔을 지켜내며 개인의 음악적 방향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로도 해석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