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구단 제7대 사령탑으로 설종진 현 감독 대행을 선택했다. 설종진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2026시즌부터 1군 선수단을 지휘하게 됐다.
설종진 감독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6차전에 앞서 "정식 감독이 되어 큰 영광이지만 영광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세한 내용은 내일 취임식 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설종진 감독의 정식 사령탑 승격을 발표했다. 설종진 감독은 오는 2027년까지 히어로즈 1군 선수단 지휘봉을 잡는다.
키움 구단은 앞서 2025시즌 후반기 시작을 앞둔 지난 7월 14일 홍원기 감독과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의 경질을 발표했다. 퓨처스팀 감독이었던 설종진 감독을 1군 감독 대행으로 보직 이동시키고 페넌트레이스 잔여 경기를 치르게 했다.
설종진 감독은 1군 감독 대행을 맡아 이날 삼성과의 게임 전까지 51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 월별 승률은 8월 승률 0.462를 기록했고, 9월 승률은 0.467로 준수한 편이다.
키움은 오는 30일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모두 마친다. 마무리 캠프 장소 선정 및 선수단 규모 결정,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 등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일찌감치 차기 감독 선임을 완료했다.
설종진 감독은 계약 직후 "기회를 주신 구단에 깊이 감사드리며,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임기 동안 팀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단, 프런트, 키움히어로즈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승리를 향해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설종진 감독은 계약기간 2년, 연봉과 계약금 2억원씩 총액 6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최근 허승필 단장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정식 감독 승격을 통보받았고, 28일 발표로 이어졌다.
설종진 감독은 "앞으로의 각오, 코칭스태프 구성, 감독 선임 과정 등에 대해서는 내일 취임식이 있으니 그때 자세하게 정리해서 말씀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팀이 하위권에 있다. 남은 2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게 우선인 것 같은데 앞으로 차근차근 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는 끝까지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대충 대충 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메시지를 남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설종진 대행은 대신 짧게 자신의 지도 철학을 밝혔다. 현재 선수단이 어린 유망주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고 싶다는 입장이다.
설종진 대행은 "짧게 말씀드린다면 내가 추구하고 싶은 건 선수들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게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런트, 코칭스태프와 함께 내년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방향성을 잡고, 훈련을 하고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973년생인 설종진 대행은 '황금의 92학번' 세대 중 한 명이다. 1996년 2차 2라운드, 전체 11번으로 태평양 돌핀스(현대 유니콘스의 전신)에 입단했다. 중앙대 재학 시절 입은 부상 여파 속에 선수로서 큰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던 가운데 2002년부터 프런트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설종진 대행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현대 유니콘스(2008년 해체) 2군 매니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키움 1군 및 퓨처스팀 매니저, 2019년 키움 육성팀장 등 프런트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지도자로서는 2017~2018년 키움 잔류군 투수코치,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키움 2군 감독을 역임하면서 히어로즈 구단 내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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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