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김기동 감독이 핵심 센터백 야잔의 부상 이탈에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마치다 젤비아(일본)를 상대로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던 박성훈과 이한도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고 짚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7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현재 서울은 승점 43점(11승10무9패)으로 리그 5위, 전북은 승점 66점(20승6무4패)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울은 직전 경기에서 광주FC를 3-0으로 대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태다. 2년 연속 상위 스플릿 진입을 노리는 서울은 리그 선두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점 3점을 따내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마침 경쟁자인 강원FC가 대전하나시티즌과 비기면서 서울 추격에 실패했기 때문에 서울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6위 강원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이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서울 사령탑 김기동 감독은 내전근 부상으로 빠진 야잔의 공백에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야잔의 부상으로 인한 아쉬움이) 크다. (김)주성이가 빠진 뒤 계속 어려움이 있었고, 조합을 맞추려고 많은 선수들을 야잔의 파트너로 내세웠는데 실점도 많이 나왔다. 그런데 야잔이 나가면서 (박)성훈이와 (이)한도가 나오게 됐다"며 "둘은 마치다 젤비아전에서 발을 맞췄는데, 당시 공수 밸런스가 그래도 잘 유지됐던 걸로 생각한다. 두 선수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야잔이 복귀하려면 10일에서 2주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잔이 빠져도 공은 굴러간다. 서울은 주축 센터백 없이 전북전을 준비했다.
김 감독은 "전북은 스타일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 1라운드부터 지금까지 선수들도 비슷하고, 스타일도 같은 형태로 풀어간다"며 "지난 세 번의 맞대결을 돌아보면 우리도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다. 홈에서 경기력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송)민규에게 골을 먹혔고, 원정에서는 1대1로 비겼다. 코리아컵에서도 막판 역습에 실점했다. 경기력은 좋았지만 결국 축구는 결정력이지 않나. 오늘도 찬스를 득점으로 살리는 게 중요하다. 안데르손을 비롯한 공격진이 터져주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흐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김천전도 전북이 찬스를 살리지 못해서 그렇게 흘러간 것"이라며 "전북이 먼저 넣었다면 지지 않았을 거다. 축구에는 흐름이 분명히 있다. 우리가 흐름을 가져갈 수도, 상대에게 내줄 수도 있는데 내줬을 때 얼마나 빨리 되찾아 오느냐가 관건이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순간마다 우리가 집중하고 대응하면서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둑스 대신 명단에 이름을 올린 조영욱과 천성훈에 대해서는 "오늘은 (조)영욱이가 선발로 나서고, (천)성훈이가 몸이 좋아졌지만 오래 쉬어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을 올리는 게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력이 올라오면 성훈이도 우리가 충분히 잘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 기대를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클리말라는 재활을 하다 약간의 통증이 있어 쉬는 상황이라 전체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클리말라가 명단에 돌아오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막바지까지 이어지고 있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두고 "작년에도 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라며 미소를 지은 뒤 "지난해에는 막판에 점수가 벌어졌는데, 막판까지 이렇게 가는 건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도자 간담회를 가면 '축구를 재밌게 해야 관중들도, 팬들도 많이 온다'는 말을 하신다. 그러면 현장에 있는 감독들은 재밌게 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이런 상황에서 재밌게 할 수 있는 감독들이 과연 누가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하게 된다"며 "대체적으로 평준화가 되니까 조심스럽게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 것 같다. 우리가 실수를 줄여가면서 하는 게 관건인 것 같다. 집중력을 갖고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도 '우리가 있어야 할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해 빠른 시일 안에 좋은 위치로 가고 싶어한다. 다만 그런 점들이 조급함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