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사우디 프로리그 개막전에서 카림 벤제마가 화려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소속팀 알이티하드의 5-2 완승을 이끌었다.
개막전 다른 경기에서 세계적인 공격수들인 주앙 펠릭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킹슬리 코망(이상 알나스르), 다르윈 누녜스(알힐랄) 등이 맹활약한 터라 사우디 리그의 경쟁력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사우디와 같이 아시아에 속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경쟁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선 왕좌 다툼을 하기 막막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부터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던 벤제마는, 사우디 무대에서도 그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며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번 경기에서 벤제마는 시즌 초반부터 팀 공격의 중심에 서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지배했다.
알이티하드는 31일(한국시간) 사우디 프로리그 1라운드에서 알오크두드를 상대로 한 원정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벤제마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날라온 컷백 패스를 받은 벤제마는 박스 안에서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골문을 열었고, 그의 득점으로 알이티하드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벤제마의 선제골 직후인 전반 7분 알이티하드는 스티븐 페르흐바인의 프리킥 득점을 통해 추가골을 기록, 2-0으로 달아났다.
알오크두드는 27분 후안 세바스티안 페드로자의 골로 한 골을 만회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알이티하드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29분에는 알오크두드의 센터백 세이드 알-루바이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벤제마와 팀 공격의 압박 속에서 골문을 열어주고 말았다. 이로써 전반은 3-1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 6분 벤제마는 박스 안 헤더로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상대 수비 압박이 없는 곳으로 침투한 후 동료의 크로스를 완벽한 타이밍에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알오크두드의 페드로자가 팀의 두 번째 골로 다시 점수를 좁혔지만, 벤제마는 후반 15분 중원에서 날라오는 로빙 스루 패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알이티하드의 5-2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승리로 알이티하드는 라이벌 알힐랄과 알나스르와 승점 3점을 나란히 하며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벤제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막전에서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어 기쁘다. 팀 동료들의 지원 덕분에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었다. 시즌 내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주말 사우디 프로리그에서는 알나스르의 주앙 펠릭스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는 알타아원과의 개막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5-0 승리를 견인했다.
펠릭스의 부활은 과거 유럽에서 활약하던 월드클래스 스타들이 사우디 무대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리그 전반의 공격 축구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단순한 기록을 넘어, 사우디 프로리그 전체의 흥행과 경쟁력 강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시즌까지 리버풀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었던 누녜스는 알힐랄 공식 데뷔전에서 88분을 뛰면서 비록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으나 걸출한 포스트플레이로 중동 축구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얼마 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공격수들이 지금 사우디에서 골을 넣고 있다"고 조명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지는 세계적인 스타들의 득점 레이스가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중이다. 앞으로 펼쳐질 리그 일정 전반에 걸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사진=알이티하드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