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야인시대'로 유명한 배우 조상구가 근황을 전했다.
최근 이동준의 유튜브 채널 '클레먹타임'에는 '야인시대 레전드 시라소니 등판! 조상구는 어떻게 시라소니가 되었나'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게스트로 나선 조상구는 '야인시대'와 관련한 비하인드를 전했고, 이동준은 "형님은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그 캐릭터 그대로"라며 감탄했다.
이동준은 조상구가 동국대학교 영문학과 출신이라고 소개하면서 "예전엔 영화 번역 하셨는데 요즘은 번역 안 하시냐"고 물었다.
이에 조상구는 "지금은 안 한다. 사실 나는 번역이 먹고 살자고 한 일이라서. 내가 영문과를 다니긴 했지만"이라며 "1400편 정도 했다. 19년을 했으니까"라고 답했고, 영상에는 그가 번역한 '타이타닉', '레옹', '로미오와 줄리엣', '맨 인 블랙' 등의 작품들의 포스터가 담겼다.
처음에 어떻게 영화 번역을 시작하게 됐냐는 말에 조상구는 "'외인구단' 찍고 100만원 받았다. 그걸 찍고 난 뒤에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웠다. 그 때는 1년마다 집을 옮겨 다닐 때였다"며 "너무 힘들어서 세차장에서 세차도 하고 막노동도 하고 살려고 했는데 조감독 하나가 '영문과니까 번역 같은 거 해보시죠' 하더라"고 회상했다.
번역 한 건당 3만원의 보수를 받았다는 그는 "한 번 해보자 해서 해보니까 나한테는 별로 어렵지 않더라. 원래 영어는 잘 했다. 그래서 번역을 열심히 했다. 그래야 다음 작품을 주니까. 번역이 맛이 없으면 (일감을) 안 준다. 무조건 자기들이 보고 재밌어야 된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자막이 세로 자막이었던 탓에 글자를 7자 이상을 넣지 못해 쉼표나 마침표 하나 가지고도 밤을 새워야 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1954년생으로 만 71세가 되는 조상구는 1978년 배우로 데뷔했으며, 2003년 '야인시대'에서 시라소니 역을 맡아 2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배우로 자리잡았다.
국수집 가게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2022년에는 경남 진주에서 닭칼국수집을 개업하며 간접적으로 가업을 잇기도 했다.
사진= '클레먹타임'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