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이탈 악재를 젊은 피들의 분발로 이겨냈다. 고졸루키 포수 박재엽의 프로 데뷔 첫 홈런포를 앞세워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9차전에서 6-3으로 이겼다. 지난 17일 0-6으로 영봉패로 고개를 숙였던 아픔을 하루 만에 씻어냈다.
롯데는 이날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올린 고졸 신인 포수 박재엽이 대형 사고를 쳤다. 박재엽은 2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2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한화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박재엽은 롯데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2사 1·3루에서 한화 선발투수 강속구 사이드암 엄상백을 무너뜨렸다. 초구 131km/h짜리 체인지업을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부산 토박이인 박재엽은 이날 아버지가 경기장을 직접 찾은 가운데 고향팀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리는 기쁨을 맛봤다. 이후 멀티 히트(한 경기 두 개 이상의 안타)는 물론 볼넷 두 개까지 골라내면서 100% 출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운드에서는 좌완 영건 홍민기가 제 몫을 해줬다. 홍민기는 4이닝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롯데 연패 탈출의 발판을 놨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갑작스럽게 부여 받은 임시 선발투수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으로 개인 통산 150세이브를 수확했다. 팀이 6-3으로 쫓긴 8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네 타자 연속 아웃 카운트를 잡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의 마지막 저항을 깔끔하게 잠재웠다.
김원중은 풀타임 마무리 보직을 시작한 지난 2020 시즌 25세이브를 거두면서 롯데 마무리의 시작을 알렸다. 2021 시즌 35세이브, 2022 시즌 17세이브, 2023 시즌 30세이브, 2024 시즌 25세이브를 거두며 롯데의 수호신으로 활약 중이다.
김원중은 올해 커리어 하이를 경신할 기세다. 이날 게임까지 2025 시즌 30경기 32⅔이닝 3승 1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65로 특급 클로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2025 시즌 38승 31패 3무를 기록, 4위 삼성 라이온즈(38승 32패 1무)에 0.5경기 차 앞선 단독 3위 수성에 성공했다. 내야수 손호영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딛고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컸다. 오는 19일 연승과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에 도전하게 됐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발투수 홍민기가 빠른 직구를 앞세우며 기대 이상의 좋은 투구를 해줬고"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포수 박재엽이 3점 홈런 포함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두 선수 모두 수고 많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마무리 김원중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오늘 경기로 개인 통산 150세이브를 달성했는데,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한화전까지 사직야구장 홈 21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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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