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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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무너진' 한화, 채은성이 살려냈다!…연장 11회 결승 투런포 '쾅'→LG 6-5 격침 [잠실:스코어]

기사입력 2025.05.28 21:54 / 기사수정 2025.05.28 21:54

김경문(오른쪽) 한화 이글스 감독이 28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연장 11회초 2점 홈런을 기록한 채은성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경문(오른쪽) 한화 이글스 감독이 28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연장 11회초 2점 홈런을 기록한 채은성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연장 혈투 끝에 선두 LG 트윈스를 꺾었다.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한화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연장 11회 6-5 승리를 거뒀다. 전날 1-2 석패를 설욕하고 오는 29일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코디 폰세가 7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사구 8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고전했다. 타선도 게임 초반 4점을 얻어낸 뒤 침묵 모드에 들어가면서 역전패 위기에 몰렸지만 연장 11회 터진 채은성의 결승 투런에 힘입어 마지막 순간 웃었다. 

한화 이글스 캡틴 채은성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연장 11회초 결승 2점 홈런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한화 이글스 캡틴 채은성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연장 11회초 결승 2점 홈런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한화는 이날 승리로 2025 시즌 32승 22패를 기록, 1위 LG(34승 1무 19패)를 2.5경기 차로 뒤쫓았다. 오는 29일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한다면 위닝 시리즈와 함께 1.5경기 차까지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반면 LG는 선발투수 코엔 윈이 4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진 뒤 불펜진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끝내 뒤집지 못했다. 오히려 전날 마운드에 올랐던 필승조 김진성, 박명근을 연장전에 투입하고도 패하면서 오는 29일 게임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안치홍 돌아온 한화 타선, 에이스 폰세 향한 지원 사격 가능할까

한화는 이날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하주석(유격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최재훈(포수)-황영묵(2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코디 폰세가 출격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김인환과 우완 김종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대신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 우완 언더핸드 김승일을 콜업했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사구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사구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눈에 띄는 건 안치홍의 1군 복귀였다. 안치홍은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16경기에서 타율 0.098(51타수 5안타) 5타점으로 이름값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손목 통증까지 겹치면서 지난 6일부터 27일까지 2군에서 회복에만 전념했다.

안치홍은 다행히 몸 상태를 회복한 뒤 빠르게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지난 27일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1군 복귀를 위한 최종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경문 감독은 "안치홍이 오늘 일단 7번타자로 나간다. 차근차근 타격감이 올라온다면 팀이 더 좋아지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엔 윈 고별전, 유종의 미가 관건...염갈량은 호투 기대

LG는 이날 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박동원(포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박해민(중견수)-이영빈(3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에 맞섰다. 선발투수는 코엔 윈이 KBO리그 고별전을 치르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코엔 윈은 1999년생 호주 출신 우완이다. 지난달 21일 총액 1만 1000달러(약 1543만원)의 조건으로 LG와 단기 계약을 맺으면서 KBO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LG는 2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지난달 초 허벅지 부상을 당하면서 6주 동안 이탈했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 코엔 윈을 데려왔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코엔 윈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4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코엔 윈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4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코엔 윈은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63의 성적을 기록했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의 취지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해줬지만 만족하기는 어려운 내용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코엔 윈의 '절실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르난데스의 복귀가 예정돼 있어 팀을 떠나게 됐지만 내년부터 KBO리그에 아시아 쿼터제가 시행되는 만큼 코엔 윈 개인으로서도 이날 경기에 대한 동기부여 요소는 충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 때문에 "코엔 윈도 이를 악물고 던지려고 할 거다. 오늘 모든 걸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한화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플로리얼 홈런으로 포문 연 한화, 코엔 윈 공략 성공

한화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선두타자 플로리얼이 LG 선발투수 코엔 윈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작렬,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플로리얼은 원 볼에서 코엔 윈의 2구째 145km/h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몸 쪽 낮은 코스로 잘 제구된 공을 그래로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추가 득점도 빠르게 얻었다. 3회초 1사 후 황영묵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플로리얼의 2루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곧바로 하주석이 깨끗한 중전 안타로 2루에 있던 황영묵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한화는 한 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문현빈의 1타점 2루타, 노시환의 1타점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순식간에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다만 계속된 2사 2루에서 채은성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더는 달아나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황영묵(오른쪽)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3회초 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황영묵(오른쪽)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3회초 득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폰세의 쾌투 행진, 타선 득점 지원 속 LG 타선 압도

폰세도 타선 득점 지원에 화답했다. 1회말 LG 선두타자 문성주를 삼진으로 잡고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삼자범퇴와 함께 출발했다.

폰세는 2회말에도 선두타자 문보경을 3루수 땅볼, 박동원을 유격수 뜬공, 구본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3회말 선두타자 신민재를 삼진, 박해민을 우익수 뜬공, 이영빈을 삼진으로 막으면서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사구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사구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수 솔로포로 침묵 깬 LG, 한화 수비 집중력 부족 속 승부는 원점으로

폰세의 구위에 눌려있던 LG 타선은 4회말 침묵을 깼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현수가 폰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작렬, 4-1로 따라붙었다.

김현수는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폰세의 5구째 155km/h짜리 직구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8m짜리 타구를 쏘아 올렸다.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LG 트윈스 베테랑 타자 김현수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4회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LG 트윈스 베테랑 타자 김현수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4회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LG는 6회말 또 한 번 홈런포로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영빈이 짜릿한 손맛을 봤다. 원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폰세의 3구째 142km/h짜리 체인지업을 때려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6m짜리 타구를 날려 보냈다.  

LG는 기어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7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의 몸에 맞는 공 출루, 박동원의 좌전 안타로 주자를 모으면서 폰세를 압박했다. 구본혁의 타석 때 더블 스틸 시도가 한화 배터리에 간파되면서 2루 주자 문보경이 런다운에 걸리는 상황이 있었지만, 한화 3루수 노시환의 판단 미스로 주자들이 모두 살면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LG는 구본혁과 대타 오지환이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흐름이 한 차례 끊겼지만 박해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박해민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 주자 두 명이 모두 홈 플레이트를 밟아 스코어는 4-4 동점이 됐다. 



▲최후의 승자는 한화, 친정 울린 채은성의 한방

마지막 순간 웃은 건 한화였다. 한화는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김서현이 박해민을 좌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낸 뒤 이영빈의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면서 2사 2루 끝내기 위기에 몰렸다. 

김서현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했다. 이영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LG의 9회말 끝내기 승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렇게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연장 11회초 LG 강속구 사이드암 박명근을 무너뜨렸다. 1사 후 문현빈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4번타자 노시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채은성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한화 이글스 캡틴 채은성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연장 11회초 결승 2점 홈런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한화 이글스 캡틴 채은성이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7차전에서 연장 11회초 결승 2점 홈런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채은성은 박명근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폭발시켰다. 벼랑 끝에 몰렸던 한화는 6-4 리드를 잡고 연장 11회말 수비에 돌입했다.

LG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1회말 1사 후 박동원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6-5로 한화의 뒤를 바짝 쫓았다. 이어 대타 송찬의가 볼넷으로 1루로 살아나가면서 승부의 향방이 다시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한화는 투수를 좌완 조동욱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LG 오지환의 중전 안타가 터지면서 역전 주자까지 출루, LG가 더욱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한화와 조동욱은 무너지지 않았다. 조동욱이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한화가 승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조동욱이 2사 후 대타 이주헌을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가 됐지만 최후의 승자는 한화였다. 조동욱이 황창건을 잡아내면서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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