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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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탄-타가트 이후 끊겼던 수원 '외인 공격수' 계보 잇는다…길었던 고민, 일류첸코가 해결할까

기사입력 2025.05.13 07:48 / 기사수정 2025.05.13 07:48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2010년대 중후반만 하더라도 수원 삼성은 외인 공격수 때문에 고민하는 팀이 아니었다.

2016시즌 합류한 조나탄이 입단 첫해 10골을 터트리며 수원이 K리그1 준우승 직후 파이널B로 떨어졌음에도 분투했고, FA컵(현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맹활약하며 수원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듬해에는 리그에서만 22골을 기록, 2017시즌 수원의 득점(63골) 중 3분의 1을 책임졌다. 당시 조나탕은 말 그대로 '차면 골'이었다.

조나탄이 떠난 뒤에는 라이벌 FC서울에서 이적한 데얀이 잠시 최전방을 책임졌고, 2019시즌 합류한 호주 공격수 아담 타가트가 곧바로 리그 20골을 뽑아내 수원의 외인 공격수 계보를 이었다. 당시 수원은 쟁쟁한 외인 선수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득점왕을 배출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타가트가 떠난 이후에는 이 계보가 끊겼다. 2021시즌부터 수원은 리그에서 10골 이상 넣는 외인 공격수가 전무했다. 제리치, 니콜라오, 그로닝,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수원에서 뛰었던 뮬리치는 모두 실패한 영입으로 여겨도 이상하지 않았다.



특히 수원이 강등권에서 벗어나야 했던 2023시즌 뮬리치의 저조한 활약은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당시 뮬리치는 심각한 결정력 문제를 겪었고, 리그 22경기에서 4골 1도움에 그치며 결국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수원이 곧장 승격을 노렸던 2024시즌에도 35경기에서 10골만 기록, 지난 시즌을 끝으로 수원을 떠났다.

때문에 다시 한 번 승격에 도전하는 수원이 2025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포지션은 최전방 공격수였다. 수차례 실패를 겪은 수원은 K리그에서 확실하게 검증된 자원을 영입하는 데 집중했고, 지난 시즌 FC서울에서 K리그1 득점 2위(14골)를 차지했던 일류첸코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다.

일류첸코는 수원이 원하던 '검증된 공격수'였다. 지난 2019년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 K리그에 입성한 그는 전북 현대와 FC서울까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에서 뛰며 K리그1에서만 71골(171경기)을 기록했다.




수원이 일류첸코를 영입할 당시만 당시만 하더라도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의 나이를 두고 일류첸코가 수원에서 이전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수원의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는 일류첸코는 11경기에서 7골 1도움을 올리며 무고사(9골)에 이어 K리그2 득점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과거 조나탕이나 타가트처럼 압도적인 득점력은 아니더라도 준수한 골 결정력과 포스트 플레이 능력을 앞세운 영향력으로 그동안 수원에 부족했던 점들을 채워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일류첸코의 활약은 자연스럽게 수원의 다른 '외인 4인방' 멤버인 브루노 실바, 파울리뇨, 세라핌의 경기력 상승과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나, 일류첸코는 수원이 그동안 앓고 있던 이를 뽑아준 느낌이다.

이번 시즌 수원의 외인 4인방 중에서는 파울리뇨와 브루노 실바가 키 플레이어로 꼽히지만, 일류첸코의 중요성도 상당하다. 오히려 다른 선수들보다 일류첸코의 활약에 따라 수원의 순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수원도 이를 알고 시즌을 길게 보며 일류첸코의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그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 주고 있다.

일류첸코가 수원의 승격을 이끌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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