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장준원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친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꾸준히 잘하고자 한다.
KT 위즈 장준원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 2타점을 뽐내며 5-3 승리에 공을 세웠다. 4위 KT는 3위 삼성과 거리를 1게임 차로 좁혔다.
이날 장준원은 2-0으로 앞선 4회말 1사 2루서 1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냈다. 팀에 3-0을 선물했다. 4-1로 앞서던 6회말엔 1사 1루서 1타점 좌중월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5-1로 점수를 벌렸다. 그 덕에 KT는 7회초 2실점 하고도 2점 차를 유지하며 무사히 승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요한 타점을 기록한 장준원의 활약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채 2군에서 출발한 장준원은 퓨처스리그 10경기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5홈런 15타점 10득점, 장타율 0.853, 출루율 0.476 등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 8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당일 NC 다이노스전엔 교체 출전했고, 9~10일 NC전과 11일 삼성전엔 모두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총 4경기서 타율 0.300(10타수 3안타) 2타점을 만들었다.

KT 위즈 장준원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한준 기자

KT 위즈 장준원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출루 후 숨을 고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한준 기자
장준원은 "타격감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괜찮았다. 2군에서 결과가 잘 나왔고 나쁘지 않은 듯했는데 그게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캠프 때 멜 로하스 주니어, 코치님들과 함께 루틴을 만들었다. 그걸 2군에서도 그대로 했다. 특별히 바꾼 것은 없고 캠프 때 했던 것을 유지 중이다"고 밝혔다.
1군에서 개막을 맞이하지 못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장준원은 "아쉬웠는데 현실적으로 내가 부족해 엔트리에 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2군에선 내가 해야 할 것들에 집중하려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운이 좋았고 기록도 생각보다 괜찮아 나도 조금 놀랐다"고 덤덤히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한 시즌들은 꽤 있었지만 1군에선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낸 적이 없었다. 2015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그는 올해까지 1군서 9시즌 동안 2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0(273타수 52안타) 5홈런 29타점 등에 그쳤다.
장준원은 "심적인 문제가 컸던 것 같다. 1군에 오면 '이제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며 "그 생각에 스스로 먼저 불안해지고 급해지더라. 올해는 시즌 전부터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옛날부터 (김)민혁이, (문)상철이 형 등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난 욕심이 있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 그게 잘 안 됐는데 올해는 많이 내려놓았다"며 "2군에서든 1군에서든 1년 동안 꾸준히 해보자고 다짐했다. 2군에서 홈런도 치고 성적이 어느 정도 나오니 그 마음이 더 굳어졌다"고 덧붙였다.

KT 위즈 장준원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한준 기자

KT 위즈 장준원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한준 기자
장준원은 "기사를 보니 (한화 이글스) 하주석 형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더라. 그런 것들을 보며 또 한 번 마음을 다잡으려 했다"며 "많이 흔들릴 때도 있지만 유니폼을 입고 있고, 직업이 야구선수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려 한다. 그 생각으로 버틴다. 주위에서 많이 격려해 주시고 도와주시기도 해 긍정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KT엔 장준원을 비롯해 1995년생 선수들이 많다. 일명 '95즈'로 불린다. 최근 활약에 친구들 반응은 어땠을까. 장준원은 "격려가 먼저였고 그다음엔 장난으로 많이 놀리더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더니 '많이 컸다~'고 하며 계속 놀렸다"며 "물론 격려도 해준다. 이번 경기에서 첫 안타를 쳤을 때도 (김)민혁이가 수비하러 나가면서 '잘 쳤다. 계속 그렇게 적극적으로 쳐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미소 지었다.
장준원은 "팀에 친구들이 많아 힘이 된다. 투수 파트에도 많고 야수진에도 많다. 같이 힘을 내고 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KT 위즈 장준원이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