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사흘 연속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이우성(1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다.
10일 NC 다이노스전과 비교했을 때 황대인 대신 이우성이 1루수로 선발 출전하고, 한승택 대신 김태군이 먼저 포수 마스크를 쓴다. 나성범은 우익수 수비를 소화한다. 소폭 변화를 주긴 했지만, 사실상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한 KIA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당분간 이렇게 가다가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가 필요하다면 한 두 명 정도만 바꾸려고 한다. 우선 지금의 타순으로 점검하려고 한다. (개막전까지) 이렇게 갔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이 감독은 "지금 생각했을 땐 팀에게도 가장 좋은 타순이 아닐까 싶어서 크게 변화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발이 빠른 선수들을 앞에 배치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최)형우는 6번에 배치하려고 생각 중이고, 지난해부터 (나)성범이를 4번으로 기용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 형우의 타순을 아래로 내리는 게 본인에게도 부담을 덜어줄 것이고, 형우 뒤에 (김)선빈이를 배치하면 투수들이 형우와 좀 더 승부를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4번타자가 가장 많은 타점을 올리지 않을까. 성범이가 하루에 하나 정도는 충분히 타점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8번, 9번 타자에게도 기회가 많이 갈 것이라 그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KIA는 11일 펠릭스 페냐, 12일 류현진을 만난다. 이미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우겠다고 예고한 이범호 감독은 "내일(12일)도 이렇게 경기에 나가지 않을까. 10년간 류현진의 공을 보지 못했으니까 다들 한 번씩 쳐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처음으로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했다. 현역 시절 2000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이 감독은 2009년까지 대전에서 활약했다. 2002년부터 8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고, 2006년과 2007년엔 2년 연속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2010년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활동한 뒤 2011년부터 KIA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시간을 보냈다.
이범호 감독은 "내 기분은 똑같은데, 한화에 계신 분들의 기분이 다르지 않을까. 운영팀장님도 그렇고 내가 선수 시절 때 함께했던 분들이다. 감독이 된 이후엔 처음 보니까 인사했다"고 얘기했다.
선수들은 이범호 감독의 첫 대전 원정에서 승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경기 중반까지의 흐름은 순조롭다. KIA는 1회초 최원준의 선제 솔로포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뒤 2회초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5회 현재 2-0으로 리드 중이다.
사진=대전,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