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유준상 기자) 조금 일찍 정규시즌을 마감한 문동주(한화)가 아시안게임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28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서 출국했다.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출국 수속을 밟았고, '대회 4연패' 달성을 위해 '필승'을 다짐했다.
문동주는 출국 수속 현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으로, 사인 및 사진 요청에 일일이 응하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소속팀 한화의 팬들은 물론이고 타 팀 팬들까지 항저우로 떠나는 문동주에게 응원을 보냈다.
1차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입성한 문동주는 지난해 1군에 데뷔, 13경기 28⅔이닝 1승 2홀드 3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올핸 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23경기 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한화 구단은 올해 문동주의 이닝을 120이닝 내외로 제한했고, 또 아시안게임 출전을 감안해 문동주를 이달 초까지만 기용했다. 그는 구단의 계획에 맞춰 지난 3일 잠실 LG전(4⅓이닝 1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에서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소화한 뒤 5일자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팀이 남은 경기를 치르더라도 문동주가 마운드에 설 일은 없다.
대신 문동주는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2군에서 훈련과 실전을 병행하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등판한 그는 12일 LG전에서 2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17일 고양전에서 3이닝 1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 26일 대표팀과 상무(국군체육부대)의 연습경기에서 상무 소속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최종 리허설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출국 수속 이후 취재진을 만난 문동주는 "출국하니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셔서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잘 쉬었고, 또 잘 쉰 만큼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 일단 몸은 잘 만들었기 때문에 자신있고 경기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구단의 배려 속에서 대회를 준비한 문동주는 "(최원호) 감독님께서 잘 도와주셨기 때문에 내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사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 잘할 것 같은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대표팀의 '에이스'나 다름이 없다.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대만전에서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대만전 선발을) 고민 중이다. 곽빈과 문동주 중 한 명을 선택하려고 한다"라며 "두 투수, 그리고 상대 대만 타자들의 스윙 궤적을 생각하고 있다. 어느 투수가 상대 타자들과 스윙이 잘 맞지 않을지 스태프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 둘 중 한 명으로 하겠다"고 그의 이름을 언급한 바 있다.
문동주는 "내가 1선발은 아니겠지만, 또 선발로 나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던질 생각이다"라며 "내 뒤에 좋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1이닝 1이닝 최선을 다해서 던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대만 타자들에 대한 전력분석도 잊지 않은 문동주는 "타자들이 되게 좋은 것 같다. 콘택트도 좋고 파워가 있는 타자도 많아서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만, KBO리그에서도 매 경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크게 다를 건 없다"고 얘기했다.
팬들의 성원에 책임감을 강조한 문동주는 "이렇게 많이 오셔서 사실 내가 이런 사람인가 싶은데, 많이 와주신 만큼 잘하고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돌아올 때도 이렇게 웃으면서 인터뷰할 수 있도록 잘하고 돌아오겠다. (치아로) 금메달을 깨문 자국을 보여드리겠다"고 미소 지은 뒤 항저우행 비행기로 향했다.
사진=인천공항,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