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하, 김정현 기자) 미국 저명 기자 그랜트 월이 살인적인 월드컵 취재 일정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뉴욕타임즈 등 외신은 10일(한국시간) 미국의 유명 축구 기자인 그랜트 월이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 취재 도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근처에 앉아있던 동료 기자에 따르면, 월 기자는 연장전 도중 갑자기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내가 뭘 본거지?"라는 SNS 트윗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취재를 하지 못했다.
월은 SNS에 "이달 초 카타르에 있는 병원에 다녀왔다. 3주간 잠도 거의 못 자고, 스트레스가 심했다"라고 글을 올린 바 있어 그의 건강 상태에 있음을 전한 바 있다.
올해 48세인 월 기자는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축구와 대학 농구 등을 취재했다. 그는 지난 1994 미국 월드컵부터 이번 월드컵까지 총 8회 연속 월드컵 취재라는 열정과 헌신을 보여왔다.
이번 월드컵에선 LGBT(동성애 커뮤니티)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무지개색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안전 요원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월 기자의 사망 소식에 미국 축구협회와 FIFA(국제축구연맹)는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미국 축구협회는 "미국 축구계는 월을 잃게 돼 가슴이 아프다. 축구 팬들과 최고 수준의 저널리즘은 월이 전하는 깊이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의존해왔다는 걸 안다"라며 "우리는 월의 엄청난 헌신과 미국 축구에 끼친 영향력에 대해 감사하다. 그의 글과 그가 말한 이야기들은 살아 숨쉴 것"이라고 전했다.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도 성명을 통해 "저명한 월의 사망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고 엄청난 슬픔을 느꼈다"라며 "며칠 전만 해도 월은 8회 연속 월드컵 취재라는 헌신을 보여줬다. 그리고 여자 월드컵에도 취재를 온 경력이 있으며 여타 다른 국제대회도 참여했다. 그의 축구에 대한 애정이 엄청났으며 그의 리포팅은 국제 스포츠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사진=A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