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PD수첩'의 윤정희 관련 보도를 반박했다.
28일 백건우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 'PD수첩'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청구 및 손해배상청구를 하게 된 경위를 밝혔다.
이날 백건우는 법률대리인 정성복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백건우는 "거짓과 진실은 항시 공존한다"라며 "윤정희가 방치되었고 가족들에게 보호를 받지 못했다고 왜곡보도를 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PD수첩'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지난달 7일 'PD수첩'은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 편을 통해 윤정희와 백건우 부녀, 윤정희 동생들 사이의 갈등을 심층 취재했다.
'PD수첩' 방송에 따르면 윤정희의 가족들은 백건우 부녀가 윤정희를 파리로 억지로 데려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백건우 측은 "윤정희는 본인의 의사대로 편하게 파리로 돌아간 거였다. 현재 윤정희는 파리에서 딸과 간병인의 보호를 받으면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 최근 빈체로 팀장이 출장을 가서 뵙고 왔는데 잘 지내고 있다더라"라고 해명했다.
또 "언론이라는 것은 특히 'PD수첩'은 MBC의 역사가 오래된 프로그램이다. 사회 부조리를 바로잡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균형감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적했다. 이어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동시에 할 수 있으나 먼저 신청한 것은 재판으로 가기 전에 실수, 잘못을 시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꼬집었다.
백건우는 'PD수첩' 방송을 위해 프랑스 아파트에 파파라치가 등장했다고 주장하며 취재진이 집 근처에 서성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정 변호사는 "동네 사람들이 물어봣을 때 아파트까지 가서 노크를 하고 카메라를 돌리면서 문 열기를 기다렸다. 참 무례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PD수첩' 방송 중 40여 항목을 부인한 백건우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 안 하고 방영했다"라며 "사라진 건 배우가 아니라 '거액의 돈'이다"라고 윤정희 동생이 관리해오던 백건우의 21억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부터 기록된 통장 자료를 근거로 지난 27일 영등포경찰서에 횡령 혐의로 고발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에 MBC 측은 28일 엑스포츠뉴스에 "방송에는 문제가 없으며, 백건우 측에서 언론중재위에 조정을 신청한다면 성실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성년후견인 제도가 갖는 긍정성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인 허점과 개선방안에 대해서 조명하고 있습니다. 성년 후견인과 비후견인 형제자매들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수없는 다툼이 실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