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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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수의 힘, '3위' 인천의 신바람

기사입력 2009.05.11 10:06 / 기사수정 2009.05.11 10:06

유기봉 기자




[엑스포츠뉴스=유기봉]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는 지난 10일 2009 K-리그 9R에서 울산을 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두며, 전날 전북에 패한 서울을 4위로 밀어내며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인천은 좌우 측 빠른 공격을 바탕으로 울산의 수비를 괴롭혔으며, 후반 22분 박재현의 코너킥을 받은 유병수가 헤딩슛으로 연결, 결승골을 만들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반 다소 무거운 몸놀림으로 몇 차례 볼터치를 못했던 유병수는 후반 들어 제 컨디션을 찾으며 활발한 움직임과 몸싸움으로 상대의 수비를 괴롭혔으며, 상대와의 경합 과정에서도 골을 성공시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울산은 오장은의 부상으로 교체아웃되면서 중원싸움에서 인천에 밀렸으며, 장신공격수 김신욱의 위치선정, 이상돈의 늦은 공격가담 등의 문제를 드러내며 홈 패배의 후유증을 안게 되었다.

5월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챠디와 도화성은 컨디션 난조로 중앙과 공격에서 다소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 탓에 인천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의 체력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3위 수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최근 제 컨디션을 찾고 있는 성남, 리그 1위 전북과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인천으로서는 체력적인 부분이 더욱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다시 불어오는 신바람, 연승

올 시즌 가장 잘 나가는 광주와의 경기 전까지 인천은 조용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광주전에서 첫 패배를 당한 이후 잠시 주춤거렸다. 작년에 이어 초반 반짝 돌풍은 아닌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경남과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이후 대구, 강원을 이기며 시민구단더비 3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이 날 울산과의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따내면서 리그 3연승과 리그-컵 4연승을 질주하며 서울을 밀어내고 3위에 오르는 무서운 상승세를 광주와 더불어 K-리그의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울산과의 원정경기는 앞으로 다가올 성남, 전북과의 일전을 생각한다면 인천에 중요한 경기였다. 더욱이 울산의 염기훈, 이진호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된 상황과 조진수, 현영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은 인천에 승점을 쌓는데 더 없는 기회가 되기에 충분했다.

울산은 ACL에서 참패 직후 경기라 분위기 반전을 위해 역공을 펼쳤지만 전반 17분 오장은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면서 효율적인 공격을 이끌지 못하였다. 그나마 송정현의 플레이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만이 이 날 울산이 거둔 최고의 수확이었다.

인천이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수비이다. 순위에 비해 공격력은 많이 뒤처지지만 실점에 있어서는 이날 경기를 포함에 경기당 0.58골(리그 0.38골)로 최소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윤원일-임중용-안재준-윤원일로 이어지는 4백 수비라인은 그 어느 때보다 인천 수비의 안정을 이끌고 있다. 올해 2년 차인 안재준이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임중용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더해져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페트코비치 감독이 상대팀보다 한 골을 더 넣겠다고 공언한 말의 진의가 바로 수비에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중앙수비수들의 발이 느리다는 약점으로 4백 수비라인을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던 인천은 4백 수비가 안정을 취해갔고 조직력 또한 한층 끌어올려 상대보다 한, 두 골 차 승부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인천은 앞으로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비 안정이 지속되어야 한다. 후반 들어 미드필더들의 체력저하로 공수 간격이 벌어져 상대에게 공간을 간간이 내어주면서도 실점을 하지 않는 조직력을 계속 유지해야 하며, 수비라인이 지나치게 내려가 상대 공격수로 하여금 활동할 공간을 미리 내어주는 약점은 보완하면서 수비의 안정감을 이어나가야 한다. 그래야, 인천의 신바람 연승도 계속될 것이다.

유병수의 힘, 인천의 신바람

아마 인천의 팬들에게 유병수의 등장은 반갑기 그지없을 것이다. 시즌 초반 윤준하의 돌풍으로 신인왕 후보로만 거듭하던 그가 이제는 당당히 신인왕 후보 0순위가 되었다. 리그에서 4골-1도움을 기록 중이며, 컵대회를 포함하면 6골-3도움으로 지난 신인왕 하태균(2007), 이승렬(2008)의 기록을 이미 넘어서고 있다.

유병수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그의 플레이에 있다.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를 거침없는 몸싸움으로 이겨내고 있으며, 수비를 따돌리는 개인기, 탁월한 위치선정, 특유의 골감각은 공격수로서 갖춰야 하는 모든 기량을 갖추고 있다. 이미 대학시절 놀라운 득점력을 인정받았던 그가 프로에 와서도 그의 진가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공간을 활용하는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의 득점을 도우는 활약을 펼침으로써 팀의 연승에 신바람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울산과의 경기에서 유병수가 얻은 골 역시 탁월한 위치선정과 수비와의 경합에서 밀리지 않았기에 가능했다. 박재현이 코너킥으로 올려준 볼을 각을 꺾으며 헤딩슛으로 연결, 김영광을 꼼짝 못하게 하며 골로 연결했다.

자신에게는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팀에게는 4연승(리그-컵 포함)이라는 신바람을 안겨준 결승골이었다.

신인으로서 최고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그의 목표는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첫 번째이고, 개인적으로 7골을 넣는 것이었다. 이미 6골을 넣었기 때문에 한 골만 더 넣는다면 개인적인 목표는 이루는 셈이다. 또한, 팀에 공헌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그의 골이 곧 팀의 승점으로 연결되고 있어 첫 번째 목표 또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인천은 신인 유병수가 힘을 낼수록 신바람이 난다. 그가 골을 기록한 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하고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현실이다. 여기에 강수일의 활약이 더해지고 있어 인천의 분위기는 점점 오를 것이다.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성남,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유병수의 활약을 기대하며 인천의 신바람에 유병수의 힘이 더해지길 바란다.

[사진=유병수 (c) 엑스포츠뉴스DB]



유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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